매일신문

인구 많고 면적 넓은 울진 '의료 사각지대'

보건소 직원 부족 서비스 엉망, 보건지소 대상지 4곳엔 없어

경북도내 군단위 중에서 울진군의 보건 인프라가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5만1천여 명인 울진군의 보건소 직원수는 울진에 비해 인구가 3분의1에 불과한 영양군(1만8천여 명) 보건소와 똑같은 27명이다.

또 군보건소 소재지의 읍을 제외하고 읍'면 단위에 의무적으로 설치되는 보건지소는 울진은 9곳의 설치대상지 중 5곳에만 설치, 운영되고 있는 반면 영양은 5곳의 설치대상 모두 보건지소가 운영되고 있다.

울진군보다 인구가 6천 명이나 적은 성주군(4만5천여 명)의 보건소는 직원 숫자가 울진보다 무려 10명이나 더 많으며, 보건지소도 설치대상 9곳 모두 운영돼 울진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 울진보다 인구가 1만3천여 명이나 적은 봉화군의 보건소는 직원 28명으로 울진보다 1명이 많고, 설치된 보건지소도 9곳으로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영덕군 역시 울진보다 인구가 1만1천 명이 적지만 보건소 직원은 오히려 3명이 더 많고 보건지소도 8곳의 설치대상 모두 운영을 하고 있다.

경북의 다른 군단위에 비해 인구가 많고 면적도 넓은 울진군의 보건 인프라가 이처럼 취약한 것은 지난 2000년 군 조직개편에 따라 보건소 기구와 인원을 대폭 감축한 후 전혀 보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배치되고 건강증진실이 의무적으로 설치되는 읍'면 단위의 보건지소는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접촉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울진의 경우 후포와 죽변면, 북면과 근남면 등 4개면에는 아예 보건지소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영양'영덕'성주'봉화군 등 다른 군에서는 해당 읍'면에 의무적으로 보건지소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울진군보건소 관계자는 "후포면 등 4개면에는 당연히 보건지소가 설치돼 고령의 노인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의료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보건 인력과 기구의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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