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상)-갑상선 기능 항진증'저하증

더위 많이 타고 땀 많이 흘려…여름 탓이 아니라 갑상선 질환?

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 되면서 갑상선 질환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 질환자는 2007년 73만 명에서 지난해 113만 명으로, 최근 5년 사이 55% 증가했다. 대표적인 갑상선 질환에 대해 3회에 걸쳐 알아본다.

◆갑상선이란?

"최근 한 달 사이 체중이 10㎏가량 줄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차고 몸이 떨려요." "몸은 너무 피곤하고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계속 쩌요."

첫 번째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대표적 증상이고, 두 번째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다. 갑상선 질환 중 흔한 질환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기능 저하증, 그리고 갑상선 결절이다. 이들 질환은 내분비내과를 찾는 환자의 과반수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 같은 갑상선 질환은 중'장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젊은층 및 남성들에게도 발견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은 목 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갑상선 연골 바로 아래에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같은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갑상선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이 기관은 태아의 성장 및 발육에 필수적이고 성인이 된 후에는 산소 소모 및 체온을 조절해 몸의 기초대사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심장의 수축 및 박동 수와 적혈구의 생성을 증가시키며, 각종 호르몬 및 약물의 전반적인 대사를 도울 뿐만 아니라 골 대사를 자극해 골 형성 및 흡수를 높인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린다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안해진다 ▷목에 이물감이나 압박감을 느낀다 ▷피부, 머리카락, 손톱, 생리 등에 변화가 있다 ▷팔과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마비가 올 수도 있다 ▷일부 환자에게는 안구돌출증이 나타난다 ▷식욕은 왕성하나 체중은 감소한다.

그렇다면 기능 항진증은 왜 생길까? 기능 항진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그레이브스병이라고 불리는 자가면역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밖에도 중독성 결절성 갑상선종, 뇌하수체의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분비선종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통성 갑상선염 및 아급성 갑상선염도 초기에는 호르몬 증가로 인한 갑상선 호르몬 중독증이 나타날 수 있어 이를 감별하는 진단이 필요하다.

기능 항진증의 진단은 혈액검사(갑상선 호르몬 검사'갑상선 자가항체 검사), 갑상선 스캔,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게 되면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 과정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 투여법과 방사선 동위원소로 갑상선 조직을 파괴시키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법, 그리고 갑상선 조직을 제거하는 갑상선 수술 등을 실시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약물치료를 우선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갑상선 파괴에 의한 1차성 갑상성 기능 저하증, 뇌하수체의 손상에 의한 2차성 기능 저하증, 뇌하수체 상부인 시상하부의 손상에 의한 3차성 기능 저하증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자가면역성 질환)이다. 이는 갑상선 자체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이다.

기능 저하증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기억력 및 집중력이 저하된다 ▷장 운동이 느려지며 변비가 생긴다 ▷생리량 및 기간이 증가되어 빈혈이 생길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며 머리카락 및 눈썹이 빠진다 ▷피로감, 무기력, 의욕상실이 있다 ▷식욕은 저하되나 체중이 증가한다 ▷맥박이 느려지며 심낭에 물이 차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기능 저하증 유무는 갑상선 기능을 보는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갑상선항체 검사 및 초음파, 스캔검사 등을 통해 저하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들을 찾아낼 수 있다.

기능 저하증의 치료 방법은 부족한 만큼의 갑상선 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간혹 나이가 많고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게는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약을 조금씩 서서히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 등으로 갑상선을 제거한 대부분의 환자는 기능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산후 발생한 기능 저하증은 몇 개월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투약기간이 짧을 수 있다.

도움말'문선중 라파엘병원 내분비'갑상선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