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수필2-어머니

이정숙(대구 북구 구암동)

살아생전 고생하신 그 흔적 그 이야기. 가슴 메어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하소연할 곳 없어 혼자 기도하며 소일하시던 어머니. 비바람 치던 큰일 닥칠 때마다 내 탓이오. 소소히 맘 닫으셨다는 어머니. 그 마음 바삐 살아가고 메마른 나에게 얘기 보따리 풀어놓으시던 어머니. 마음 힘드셨죠. 헤아려 드리지 못해 마음 아픕니다.

일한답시고 따신 밥 제대로 못해드리고 여유롭지 못하다고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 정말 죄송합니다. 집에 뉘라도 오시면 놀다가라 하시면서 뒤꼍에 둔 호박이며 고구마, 시래기, 양파 등 무엇이라도 비닐봉지에 담아 주시던 어머니. 가신 지 백여 일 지났지만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몸 저 누워계시면서도 밥은 묵었나. 별일은 없나~ 자식들 걱정에 세월 다 보내신 어머니. 생신 날이 가까워오니 더 많이 아파옵니다. 불효했던 그 기억들로 작은 물건이라도 가져가면 세상 참 살기 좋다며 고생스러웠던 그 시절 떠올리시면서 온화한 미소 지으시던 어머니.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 어머님 가 계신 그곳은 적적 하진 않죠. 어머니 저희들도 언젠가 그곳에 가겠죠. 언젠가는~.

◇지난주 선정되신 분은 조지은(대구 달서구 이곡동) 님입니다.

◆응모요령

▷지상 백일장

시'시조'수필'일기 등. 수필'일기는 200자 원고지 4, 5장 분량.

▷우리 가족 이야기

원고지 4, 5장 분량. 사진 포함.

▷보내실 곳: weekend@msnet.co.kr 또는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700-715) 매일신문사 독자카페 담당자 앞. 문의 053)251-1784.

'우리 가족 이야기'에 선정되신 분과 '지상 백일장' 코너 중 1명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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