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1-석류화

신미정(울산시 중구 태화동)

담장 너머

두근거리는 그리움 머금고

온몸 빨갛게, 빨갛게

달아오른 붉은 수줍음으로

석류화가 살포시 미소 짓고 있었다

무엇이 그다지도 그리웠을까

무엇을 그렇게 그리워했을까

저렇게 붉게 물든 걸 보면 몹시도 그리웠는가 보다

수줍어, 수줍어

차마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붉게 벌린 두 입술 밖으로

단 한 마디의 고백도 못하고

속으로 두근거림 간직한 채

님 앞에 다가서는 그날

석류알 알알이 그리움으로 익어

홍보석으로 붉게 반짝일 때까지

어여쁜 마음 오롯이 간직한 채

안으로, 안으로

님 향한 마음 익혀 가겠지

일편단심 붉게, 붉게 키워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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