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첫 우주 강의…여성 우주인 초·중학생 상대 '일일 교사' 나서

중국이 다섯 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0호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지구에서 340㎞ 떨어진 우주에서 중국 전역 8만 개 학교 6천만 명의 초'중학생들에게 지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우주 실험 학습을 선보였다.

중국 국영 CCTV는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50분간 톈궁(天宮'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1호 내에서 중국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인 왕야핑(王亞平'33)이 직접 우주 강의를 진행했다. 왕야핑과 두 명의 남성 우주인은 이달 11일 선저우 10호를 타고 우주에 진입했으며, 13일 자동 도킹에 성공한 뒤 현재 톈궁 1호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 부설 중학교에 마련된 강의실에 모인 300여 명의 학생들은 왕야핑과 직접 우주 화상 통신 교류를 하며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나갔다.

이날 우주 수업 강사로 나선 왕야핑은 '뉴턴 제2 법칙'(가속도 법칙), '단진자 운동' '지구와 우주의 표면장력 차이점' 등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물리학 강의를 진행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질량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나요?"

한 학생의 질문에 왕야핑은 용수철 저울을 이용해 지구와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의 질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용수철 저울 속의 두 물체는 지구에서는 질량에 따라 위치가 다르지만 우주에서는 동일하게 위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용기에 담긴 물이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모습, 팽이가 무중력 상태에서 회전하는 모습 등도 선보였다.

또한 줄에 매달린 추가 지구에서는 왕복운동을 하지만 우주에서는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주에서 단진자 운동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직접 실험을 통해 시연했다. 이어 추를 한 번 돌려 끊임없이 360도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학생들은 신기하다는 듯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왕야핑은 '물방울 쇼'를 통해 우주와 지구의 표면장력 차이점도 비교했다. 우선 왕야핑은 물이 담긴 비닐 용기의 관을 통해 한 방울의 물을 우주공간에 떨어뜨려 입으로 먹자 학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한 물표면(水膜)에 물방울을 주입하자 둥그런 공 모양 즉 수구(水球)가 생겼으며 수구 속의 기포를 제거하자 투명해져 얼굴까지 투영됐다. 다시 수구 속에 기체를 넣자 여러 개의 물방울이 생겨났다. 이어 주사기로 수구 속 기포를 빼내고 붉은색 액체를 주입하자 물방울은 점차 붉은색으로 바뀌었고 학생들은 "와~" 하며 탄성을 질렀다. 이는 우주에서는 표면장력만 존재하고 중력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우주 수업을 한 학생들은 우주에서 물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주의 광경은 어떤지, UFO는 봤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번 왕야핑의 우주 강의는 2007년 8월 미국 엔데버호를 타고 우주로 간 여교사 바버라 모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 아이다호주의 우주센터에 모인 학생들을 상대로 원격 수업을 한 이후 두 번째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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