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설립 10주년 대구컨벤션뷰로 백창곤 대표

닥치는 대로 유치해 대구 이름 알렸다…이제 우수한 국제회의 개발 시작할

"이제는 우리가 강하고 특화할 수 있는 국제회의를 개발하거나 유치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대구시 국제회의 유치와 도시마케팅 전담 기구인 대구컨벤션뷰로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대구패션산업연구원 3층 대구MICE관광진흥센터에서 열린 '대구 MICE DAY' 행사가 열렸다.

백창곤 대구컨벤션뷰로 대표는 "지금까지의 10년이 국제회의를 닥치는 대로 유치하는 데 매진했다면 앞으로 10년은 대구가 비교우위에 있는 국제회의를 개발하거나 유치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우수한 의료진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연구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의료 관련 연구기관 및 인프라가 뛰어나 이와 관련한 국제회의를 개발하거나 유치하면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이 밖에 신재생에너지나 IT 분야도 대구가 비교우위 여건을 갖추고 있어 이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 대표는 "리스트를 뽑아보니 섬유나 디스플레이, 로봇 등 지역이 강점을 가진 국제회의만 20개가 넘었다"고 말했다.

대구컨벤션뷰로는 지난 10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했다. 2003년 4월 '컨벤션뷰로'라는 개념조차 모호했던 당시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백 대표는 "당시에는 대구에서 국제회의 개최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때"고 회상했다. 지금은 정직원 수가 8명으로 어느 정도 조직 형태를 띠었지만 처음에는 대구시 파견 공무원과 엑스코 파견 직원, 경리 등 직원이 고작 3명이었고 국제회의 유치 건수도 10건밖에 안 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국제협회연합(UIA)와 한국관광공사 기준의 국제회의를 80회 정도 유치했다. 이에 따라 UIA 기준으로 대구의 국제회의 순위가 세계 40위를 기록했다. UIA는 국제 컨벤션 분야의 국제기구로 매년 소정의 국제회의 기준에 맞는 행사를 국별, 도시별로 집계해 순위를 발표한다. 백 대표는 "이는 닥치는 대로 국제회의 유치에 매진해 온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방식이 한계가 있다고 했다. 워낙 여러 도시에서 국제회의 유치에 뛰어들어 너무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지역이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와 관련한 국제회의 유치와 함께 맞춤형 관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 마케팅 사업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구컨벤션뷰로는 소프트웨어 인프라 조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백 대표는 앞으로도 다른 시'도의 롤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대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제회의 전담기구가 만들어졌고 올해는 대구MICE관광진흥센터도 전국 처음으로 운영하는 등 컨벤션뷰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서나가는 컨벤션뷰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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