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부터 중국 국빈방문에 나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베이징 외에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을 방문한다.
시안은 산시성의 성도이자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의 전진기지로서 최근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시안은 한(漢)나라에서 당(唐)나라에 이르기까지 1천여 년간 수도로 번성한 천년고도로 '장안'(長安)으로 불리기도 했던 유서 깊은 도시로 진시황릉과 병마용갱 등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후 산시성 시안을 방문, 산시성정부 고위 지도자들과도 만나 양국 간 협렵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국 내 역대 최대 투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시안에 짓고 있는데다 LG상사와 심텍, SK텔레콤, KMW, 다산네트웍스 등 다른 국내기업들도 대거 진출해 있어 박 대통령이 이번 시안 방문에서 우리 기업의 현지공장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시안은 시 주석과 깊은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이 베이징 외에는 상하이를 주로 방문했던 전례와 달리 시안을 찾는 것은 시 주석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시안은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勛)의 고향 푸핑(富平)현과 가깝다.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의 고향인 산시성이 시 주석의 사실상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 주석도 문화대혁명 때 시안과 가까운 산시성 옌안(延安)시 량자허(梁家河)라는 농촌에 하방돼 7년간 힘겨운 시절을 보낸 적이 있어 산시성을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시안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베이징 외의 중국 지방도시 중에서는 상하이를 네 차례, 청두(成都)와 칭다오(靑島)를 묶어서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서
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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