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냉키發 코스피 쇼크

1800 붕괴 우려감 높아, 환율 채권 등 트리플 약세

버냉키 쇼크가 국제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언급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특히 국내 주가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고 환율은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채권시장에서는 채권 가격이 폭락(금리 상승)했다. 이른바 주식, 채권, 원화 가치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면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206.04포인트(p) 하락했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일에도 전 거래일에 비해 353.87p(2.34%) 떨어진 14,758.32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20일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31p(2.98%) 내린 6,159.5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268.60p(3.27%), 140.41p(3.65%) 하락한 7,928.48과 3,698.93으로 문을 닫았다. 또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전날보다 230.64p(1.74%) 내린 13,014.5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 거래일보다 37.82p 내린 1,850.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 3일 1,943.87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코스피지수는 21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43.63p(2.36%) 떨어진 1,806.86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90원(1.32%) 상승한 1,145.70원으로 거래를 마쳐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오전에도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도 충격파가 미쳤다. 20일 오후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7%p 오른 연 2.98%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이다. 5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각각 0.17%p, 0.18%p 상승한 연 3.19%, 연 3.42%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 초반까지 밀리면서 시장에서는 1,800 붕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1,800선이 지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1,800선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달'유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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