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로 재테크 시장도 안갯속에 빠졌다. 주식과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 등의 자산 가치도 함께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든 자산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자산관리 '퍼펙트스톰'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출구 전략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 22일 이후 주요 자산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4주간 국내 주식은 5% 이상 하락했고 3년 만기 우리나라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1.32% 떨어졌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 펀드도 10%대 하락했고 금값도 0.84% 주저앉았다.
과거에는 주식이 나쁠 때 채권이 좋거나 원자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자산군별로 방향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자산가들은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현재와 같은 폭풍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동성이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가면 주식, 채권 등의 가치 하락이 지금보다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시기인 만큼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조언한다. 박희철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실장은 "금융시장 추락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신규 투자자들은 상황을 지켜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양재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니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하락 추세가 완전히 꺾인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노이즈는 불가피하다. 다만 실제적인 출구전략 효과는 2015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단기 투자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투자도 마찬가지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갤러리아지점 그랜드마스터PB는 "수익을 본 채권은 비중을 축소하고 원금 손실을 기록한 채권이라면 손절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일단 현금화한 후 채권 가격이 충분히 하락(금리 상승)했을 때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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