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대 못 미친 삼성 선발 차우찬

6이닝 8피안타 5실점…삼성, LG에 패 선두 위협

'안 풀리네.' 23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두 달여 만에 선발로 나선 삼성 차우찬이 2회초 잇달아 안타를 허용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왼손 차우찬이 불펜서의 호투를 선발에서는 이어가지 못했다.

차우찬은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홈런) 5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이날 LG에 2대8로 져 2위 넥센에 1.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더욱이 LG와의 주말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한 삼성은 2위권 팀들의 약진에 선두자리까지 위협받게 됐다. 삼성은 5위 롯데와 3.5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

삼성은 LG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가려 68일 만에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상대 성적과 최근 구위를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차우찬은 올 시즌 LG전 2경기에 나서 3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7개)으로 잡았다. 예전에도 LG전엔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입단한 차우찬은 그간 LG와의 경기서 9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시즌 초 부진했던 차우찬은 최근 구위도 좋아졌다. 시즌을 선발로 열었던 차우찬은 첫 선발 등판이었던 4월 10일 한화전에서는 6⅔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4월16일 SK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차우찬은 개점 휴업했던 로드리게스와 밴덴헐크 등 두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면서 선발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이동했다. 보직은 롱릴리프.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소화하며 타자들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는 역할이었다.

불펜으로 돌아선 차우찬은 5월 10경기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2.77, 6월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로 선전했다.

선발 2경기(1승1패 평균자책점 3.75) 때보다 불펜(21경기 5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3.03)에서의 성적이 좋았다.

16일 마산 NC전에서 4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차우찬은 마침내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두 달 넘게 기다려온 선발 무대는 어색했다. 차우찬은 1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문선재의 희생번트 후 박용택과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점을 내줬다. 2사 후엔 정성훈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1회에만 4실점 한 차우찬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3회를 빼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하게 이닝을 채웠다. 그러다 6회초 정성훈에게 2루타를 내준 후 폭투와 포수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8회와 9회에도 추가 실점해 승기를 LG에 넘겨줬다. 삼성 타자들은 LG 선발 우규민의 커브와 싱커를 공략하지 못해 5회까지 2안타 빈타에 허덕였고 6회말 채태인, 9회말 진갑용의 적시타로 각각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8대3으로 꺾었고, 넥센은 목동에서 NC를 9대5로 누르며 2연승을 달렸다. SK는 문학에서 롯데를 8대5로 잠재웠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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