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 재배면적 금갑…안동포 생산 끊길라

안동 임하면 금소리 재배단지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일대 대마 재배단지에는 안동포의 원료인 대마(삼) 수확이 한창이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일대 대마 재배단지에는 안동포의 원료인 대마(삼) 수확이 한창이다. 안동시 제공

24일 오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일대 대마(삼) 재배단지는 요즘 안동포의 원료인 대마 수확이 한창이었다. 지난 3월 말에 파종해 3개월여 동안 2m 정도 자란 대마는 27일까지 전량 수확한다. 수확한 대마는 삶은 뒤 말려서 껍질을 벗긴 후 베틀로 삼베를 짠다. 대마잎은 대마초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확 현장에서 모두 소각된다.

250㎡ 규모의 대마 수확 작업에 나선 생산농 임석호 씨는 "대마는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숙련된 농부들에 의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통방식에 따라 재배해 오고 있다"며 "수확작업 또한 직접 낫으로 한번에 베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했다.

수확한 삼은 키를 맞춰 추린 다음 잎을 제거하고, 개량한 후에 단단히 묶어서 4시간여 동안 삼굿(삼을 찌는 구덩이나 솥)에서 쪄낸다. 이어 고운 빛깔을 내기 위해 다시 강변이나 골목'비닐하우스 등에서 말려 물에 불린 후 껍질을 벗긴다. 대마를 빛깔 고운 안동포로 만들어내는 데는 사람의 손길이 수십여 번이나 거쳐야 한다.

대마는 까다로운 재배방식과 생산품인 안동포의 높은 가격, 중국산 삼베의 저가 공세 등으로 해마다 재배면적이 줄고 있다.

지난 2008년 재배 면적이 30㏊ 규모였던 대마는 올해 16농가, 재배면적은 3㏊에 그칠 정도로 감소했다. 또 안동포를 짜는 부녀자들이 고령인데다 전수받는 이가 거의 없어 제조 기술도 단절될 형편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안동포 활성화 사업'과 3대 문화권 전략사업의 일환인 '전통빛타래 길쌈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안동포 마을 살리기에 나섰다. 또 안동지역 부녀자 30명을 대상으로 안동포 제작 과정을 10개월간 실습위주의 교육을 통해 기능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박상훈 동안동농협 안동포전시관장은 "안동포는 안동지역의 대표특산물이며, 안동포 짜기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일 정도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안동포의 원료인 삼 수확에서부터 길쌈까지 전 과정에는 애환과 혼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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