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와 김천시자두연합회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자두 소포장(5㎏) 규격화 사업이 정착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제작한 5㎏ 자두 상자에 담기는 실중량이 5㎏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
농산물 소포장 규격화 사업은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요구와 농가 소득 증대 효과가 맞물리면서 감귤이나 포도, 사과, 복숭아, 참외 등 여러 과일에서 이미 시행되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다.
김천시도 올해부터 자두 농가와 함께 기존 10㎏ 상자를 5㎏으로 변경키로 하고 보조금 8천만원과 농가 자부담 8천만원 등 1억6천만원을 투입해 기존 10㎏ 상자를 500원에 매입해 폐기하고 5㎏ 상자를 보급하는 등 공을 들여 소포장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자두의 본격 출하시기인 6월 말을 앞두고 새로 보급된 5㎏ 상자가 작아 대과종의 자두일 경우 5㎏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김천시와 자두농가, 농협, 중'도매인들이 모여 새로운 포장상자에 자두를 담아 무게를 실측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문제는 자두의 크기에 따라 담기는 양이 달라진다는 것. 올해 새롭게 제작한 5㎏ 상자는 소과종 자두의 경우에는 5㎏을 약간 넘는 양이 들어간다. 그러나 6월 말 먼저 출하되는 대석 등 소과종 자두가 끝나고 7월 포모사 등 대과종 자두가 출하되면 과실 사이의 빈 공간도 덩달아 커져 실 중량 5㎏이 담길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김천시의 자두 소포장 사업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약 40만 장의 5㎏ 상자를 제작해 농가에 보급했다. 작년 자두상자 크기는 400×300×120㎜ 규격으로 제작됐다. 이 상자는 소과종 자두의 경우에는 5㎏ 무게를 정확하게 측정해 담으면 덜 채운 듯한 느낌을 줘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약 1㎏을 더 채워 출하를 해야 했다.
이런 손해와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김천시자두연합회가 상자크기를 370×275×115㎜로 지난해보다 확 줄여 제작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김천시와 김천시자두연합회, 농협, 중'도매인 등 관계자들은 최근 간담회를 갖고 "대과종이 본격 출하될 때 5㎏이 들어가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면 지난해 상자크기로 새롭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그러나 이는 농산물 포장 규격화라는 큰 틀에 어긋난다. 또 소과종과 대과종이 한꺼번에 출하되는 시기에는 상당한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
김천시 한 단위농협 관계자는 "농민들의 주장에 따라 상자 크기를 너무 줄인 것이 문제"라며 "올해는 이미 제작된상자를 사용하더라도 내년에는 상자 크기에 대해 다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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