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죽변항에는 하루에 10t가량의 꽁치가 들어온다. 산란기를 맞아 일본 남부 해역에서 북상하는 꽁치를 잡기 위해 울릉도 인근해역으로 향하는 꽁치잡이 어선. 꽁치는 그물을 흘려보내면서 고기가 걸리도록 하는 유자망으로 잡는데, 그물 길이만 7km, 무게는 무려 1t이나 된다. 그물코에 빼곡히 걸린 수만 마리 꽁치를 떼어내기 위해 3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조업을 하는 선원들은 신선도가 생명인 꽁치 때문에 1분 1초를 다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26, 27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꽁치잡이' 편에서 올해 마지막 봄꽁치를 잡기위해 거친 바다로 향하는 꽁치잡이 선원들을 따라가 본다.
꽁치 그물은 길이가 워낙 길어서 투망을 하다 보면 조류의 세기가 세질 때 순식간에 그물에 딸려갈 수 있기 때문에 투망 작업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꽁치는 낮에 깊은 물속에서 활동하다가 밤이 되면 수면 가까이에서 유영하는 습성이 있어서 본격적인 조업은 밤부터 시작된다. 신선도가 생명인 꽁치는 성질이 급해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죽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얼음을 채워 보관해야만 한다.
꽁치털이는 무거운 그물을 꼬박 8시간 이상, 수 천 번 반복해야하기 때문에 극한 육체노동이다. 그물에서 떼어낸 꽁치는 바로 물로 헹궈서 나무 상자에 60마리씩 담고 얼음을 쏟아 부은 다음 창고에 보관 한다. 꽁치는 신선도에 따라서 경매 가격이 달라지는데 마지막 날 잡아 올린 꽁치가 최상급으로 가장 좋은 값을 받는다. 얼마나 신선하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조업의 결과도 달라지는 법. 밤낮없이 계속되는 고된 작업에 선원들의 체력은 바닥이 나버린다.
망망대해 위 올해 마지막 봄 꽁치를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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