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가마솥 찜통더위다. 마른 장마속 후덥지근한 더위는 자칫 짜증스러움을 가져다 준다. 더울 땐 물속에 풍덩 들어가 노는 것이 최고. 시원한 계곡과 강,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무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지만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며 수상 레포츠를 체험해보는 것 또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래프팅과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등 그동안 영화에서나 봐 왔던 수상레포츠가 대중화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 고무보트에 몸을 맡기고 물살의 흐름을 따라 쫓아가는 여름철 대표적인 수상레포츠인 래프팅이 인기다.
세계적인 물의 도시를 꿈꾸고 있는 안동의 경우 안동호반에 래프팅 업체는 물론 수상레저 업체가 성업중이며 조정면허시험장도 마련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임하호에는 각종 수상레포츠클럽과 수상골프연습장 및 관광유람선, 전망대까지 갖춘 수상레저타운도 준비중이다. 수상 레포츠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안동호와 임하호, 낙동강과 반변천, 길안천을 보유하고 있는 물의 도시 안동이 수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레포츠로 여름 폭염을 식히고 있다.
◆안동'임하호, 수상 레포츠 이끈다.
낙동강과 반변천 물길을 가로막아 조성된 거대한 물 그릇인 안동호와 임하호를 끼고 있는 안동시가 수상 레저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양한 수상 스포츠와 레저시설을 갖춘 전국 최고의 수상 레포츠 도시로 부상을 꿈꾸고 있다.
안동호에는 전국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수상 스포츠 카누훈련센터가 들어서 있다. 지난 2010년 23억원을 들여 착공된 카누훈련센터는 계류장 역할을 할 630㎡ 규모의 부선을 비롯해 장비보관창고, 체력단련실, 이동화장실,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안동시는 훈련센터 개장으로 수상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안동지역에 새로운 수상레포츠 붐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안동에서 전지훈련과 전국단위 체육대회 개최가 가능해 문화와 체육이 공존하는 청정스포츠도시 이미지 구현에 보탬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훈련센터 개장과 함께 이미 인천해양경찰청과 인천시청, 동국대를 비롯해 포항'경주'대구지역 고등학교 카누'조정 선수단 100여명이 다녀갔다. 이달 30일 포항시청과 경북도청 조정선수 25명이 보름간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8월초 인천해양경찰청, 8월12일 카누 국가대표 상비군 30명이 찾아 20일간 훈련장으로 활용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카누교실도 코치 확보를 통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부터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임하호에도 수상 레저타운이 들어서 양 댐의 균형을 이루게 된다. 임하호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임하호 수상레저타운'은 임동면 중평리와 수곡리 일원 15만㎡에 조성된다.
수상레포츠 클럽과 수상레스토랑'카페가 들어서고 유람선 운행, 카누 체험장, 번지점프대, 수상 골프연습장, 전시관 등으로 조성된다. 또, 3만2천여㎡ 규모의 임하호 테마공원은 소규모 운동이 가능한 레포츠공원으로 조성되며 풋살경기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농구장 등이 들어선다. 캠핑장과 고사분수, 임하호 전망대가 조성되고 수곡리에는 생태탐방로와 임하호를 가로질러 넘나드는 짚트랙(짚 라인과 짚 와이어), 수곡교 경관분수, 모험의 다리가 계획돼 있다.
◆수상 레포츠 산업, 지역발전 이끈다.
수상 레저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연 것은 안동호에서 전국 배스낚시대회가 열리면서 부터다. 넓은 면적, 맑은 물을 자랑하는 안동호반이 동양최고의 스포츠피싱 장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동호인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안동에서 예안방면으로 가다보면 와룡면과 예안면을 잇는 주진교에서 매월 평균 한차례씩 배스낚시 대회가 열리고 있고, 국제대회도 매년 한차례 이상 열리고 있다. 대회 때 마다 200여 척의 보트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인근 일본과 중국 동호인들이 안동호에서 스포츠피싱을 한번 해 보는 것이 꿈으로 여길 정도로 국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배스 낚시터로 평가받고 있는 안동호는 주변에 80여척의 모터보트를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 등 부대 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마련돼 있고 넓은 면적에다 1급수를 자랑할 만큼 물이 깨끗하다.
한 해 평균 3천여명의 배스낚시 애호가들이 안동호를 찾고 있으며 대부분 자기 소유의 보트를 직접 몰고 낚시를 즐길 만큼 부유한 계층이어서 이들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또한 크다.
또 안동호에는 모터보트, 수상스키, 땅콩보트, 바나나보트 등 푸른 물을 가르며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와룡면 오천리의 안동호 수상레저가 운영되고 있다. 안동호는 소양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곳으로 호수 주변경관이 수려하고 산림과학박물관, 오천군자마을, 도산서원, 국학진흥원, 종합산림휴양단지 등 자연친화적인 휴양단지가 함께 있어 많은 휴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안동댐 우안에 위치한 안동수상레저에서는 동력수상레저 기구 조정면허 시험장이 마련돼 있어 수상레저를 위한 모든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임하호도 안동호 못지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수상레포츠 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 임하호에서는 해마다 수상 스키대회가 열려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낙(樂)동강 래프팅, 여름더위 날린다.
스릴과 모험을 즐기며 더위를 한 방에 날리기에는 래프팅이 제격이다. 시원한 물과 수려한 경치, 맑은 바람은 덤이다. 래프팅은 물살이 센 계곡이나 강에서 고무보트에 의지해 3, 4명, 많게는 20명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이 한 팀을 이뤄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 수상레포츠다. 래프팅의 묘미는 급류에서 느끼는 짜릿함이다. 특히 물 흐름이 빠른 여울을 통과할 때 느끼는 스릴은 극에 달한다.
안동에서의 래프팅은 낙동강의 절경과 함께하는 '병산~하회마을' 코스와 청량산 협곡의 급류를 즐길 수 있는 '도산면 가송' 코스가 있다. 병산~하회마을 코스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 여울과 소가 번갈아 가며 7㎞ 코스에서 운영된다. 이 코스가 바로 낙동강 12경 중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부용경(하회마을'병산서원)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과 더불어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의 백미로 인정받고 있는 병산서원을 비롯해 강변을 따라 잘 보존된 초가와 기와집 등 전통 고가옥이 즐비하다. 래프팅과 함께 하회마을 전통가옥에서 고택문화 체험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 곳은 강물흐름이 급하지 않고 깊지도 않아 습지와 강바닥 모래알까지 훤히 들여다 보여 헤엄을 치지 못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휴양지, 학생하계수련장, 기업체 연수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도산면 가송리 코스는 청량산 줄기가 마을을 에워싸고 그 아래 형성된 거대한 층층 절벽이 가송협, 외병대, 내병대, 독산, 벽력암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산촌마을로 래프팅과 농촌체험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은 병산~하회 코스보다 급류지역으로 스릴을 즐길 수 있으며, 고산정, 농암종택, 퇴계오솔길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지난 2004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돼 식혜와 두부 만들기, 농산물 수확, 퇴계오솔길 걷기, 활인심방 배우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최태환 안동시 부사장은 "낙동강 상류에 자리잡은 안동지역은 안동'임하 두 댐이 조성된 물의 도시"라며 "댐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았지만 수자원을 최대한 이용해 레저문화가 꽃피는 '참살이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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