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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 정반대 해석' 여야 대화록 아전인수 해석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全文) 해석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같은 말을 두고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으면서 지나치게 아전인수격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NLL 포기 맞나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을 포기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24일 공개된 대화록 전문을 보면 "NLL을 포기한다"는 표현은 없다. 이에 대해 문재인 의원은 "노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다는 말은 없고, 오히려 NLL을 함부로 못 건드린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전병헌 원내대표는 "아무리 소극적으로 해석해도 NLL을 서해평화협력지대로 만들기 위한 설득이고 노력이었다. 이런 노력을 'NLL 포기'라고 강변하는 것은 평화를 전쟁으로 읽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앞뒤 문맥상 NLL 포기 발언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맞섰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앞에서 NLL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번 한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고, 조원진 의원은 "그런 표현이 없다고 해도 누가 봐도 맥락상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고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지난 남북정상회담을 굴욕적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을 드러난 지금 새누리당의 해석이 지나치게 자의적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고했다'는 식으로 비난의 수위를 높여왔는데 실제 대화록에는 노 전 대통령이 "6자회담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전에 보고를 그렇게 상세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노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한 것이 아니라, 당시 북측 김계관 부상이 정상회담 중간 6자회담 경과를 남북 정상에게 보고한 것을 일컫는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최근 발췌문을 열람한 뒤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정일, "김영남이 (대신) 갈 수도 있다"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서울에) 가는 경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수반으로서 갈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남북 양측은 2000년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과 '서울 답방'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이 "남측 방문은 언제 해 주실 거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김영남'이라는 이름을 꺼낸 뒤 "군사적 문제가 이야기 될 때는 내가 갈 수도 있다. 정세도 있고 분위기가 있고, 또 남측도 정서가 있는 것인데 지금 한나라(당) 사람들이랑 너무 그렇게 나오는데 우리가 뭐 하러… 지금 그렇게 하려고 하겠냐"고 답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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