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의 일환으로 경남은행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우리금융지주의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지방은행·증권·우리은행계열)으로 나누어 예금보험공사 또는 우리금융지주가 매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경남은행은 우리금융그룹에서 분리시켜 매각하는 방식(인적 분할)으로 추진된다. 인적 분할은 서류 상으로 경남은행지주를 설립한 뒤 우리금융그룹에서 분리한 경남은행과 합병시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6.97%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인적 분할 방식을 택한 것은 이번 기회에 경남은행을 반드시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적 분할의 경우 분리·합병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매각 절차가 복잡한 반면 인수자 입장에서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6.97%만 인수하면 되기 때문에 인수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달 15일 매각 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해 인수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신속한 매각을 위해 인적 분할과 합병 절차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매각공고 및 인수자 선정에 26주, 인적분할 및 합병에 38주 등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매각은 내년 1월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인수 주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낙찰 방식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최고가 낙찰 방식을 공언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탄력적으로 낙찰 방식을 결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경남은행 분리 매각을 발표하자 DGB금융지주는 강한 인수 의사를 밝혔다. 특히 DGB금융지주는 예상했던 대로 매각 방식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인수 금액을 조달하는데도 문제가 없는 입장이다. DGB금융지주가 예상하는 인수 금액은 1조1천400억원+α. 1조1천400억원은 3월 말 기준 경남은행 자기자본의 56.9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DGB금융지주는 낙찰방식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을 추산하기 어렵지만 경남은행을 인수하려는 주체들이 여럿 있는 만큼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차입 등의 방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주식과 채권시장 동향 등에 따라 세가지 방법을 적절히 혼합해 최소 경비로 최대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 DGB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단숨에 지방은행 맹주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미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두었다. 다음달 매각 공고가 나오면 총력을 기해 인수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달·유광준 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