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기지 발휘해 자살 기도자 극적으로 구조

경찰이 30대 남성 자살기도자를 극적으로 구했다.

26일 오후 1시 5분쯤 112에 '누가 자살을 하려고 한다, 핸드폰으로 연탄 사진을 보내왔다, 죽을 거라고 했다' 등의 내용으로 신고가 들어왔다. A(32) 씨가 5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착화탄에 불을 피운 사진을 찍어 보낸 것. 지령을 통해 이 같은 신고를 접한 경산경찰서 서부파출소 이재열 경위와 한승희 경사는 신고자의 휴대폰으로 전송된 욕실사진을 보고 모텔 객실임을 직감했다.

두 사람은 위치 추적으로 나타난 경산시 옥산동 모텔 밀집 지역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30여 분만에 한 모텔 종업원으로부터 투숙한 사람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욕실의 구조를 확인해 동일한 장소임을 알아냈다. 경찰이 A씨가 묵고 있는 객실에 들어서자 욕실 안에 착화탄 3개가 탄 흔적이 있고 방안은 연기가 자욱했다. 이 경위와 한 경사는 침대에 반듯이 누워있는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관계자는 "A씨는 의식이 희미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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