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범일 시장 "일부인사 대안없는 시정 비판 섭섭"

"일부에서 사실이 아닌 또는 대안 없는 비판으로 여론을 흐리고 있는 주장에 대해서는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해서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사실과 다른 엉뚱한 비판을 해서 시민 여론을 흐리게 하는 일부 인사들이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민선 5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문희갑 전 대구시장을 겨냥하는 듯한 작심 발언을 했다.

김 시장은 '일부'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대구시 도시철도 3호선 건설에 부정적이거나 반대하고 있는 대표적 인사가 문 전 시장이기 때문이다.

문 전 시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사업 시작 전에 반대했어야 하는데 아쉽다"며 "더 늦기 전에 3호선을 뜯어내는 게 현명하다"고 말해 왔다. 그 이유로 안전 문제, 이상기후 취약 등을 꼽았다. 다만 "완공이 되면 안전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현재 공정률 70%(전체 사업비 1조4천여억원)에 접어든 3호선을 뜯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상기후 취약은 근거 없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김 시장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에서 나왔다. "시민들의 평가가 다소 낮은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무턱대고 비판부터 하고 보는 것은 서운하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3호선을 들었다.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또 토론을 통해 더 좋은 방안을 찾아나갈 수 있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저평가에 대한 원인으로는 "우선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만족스럽지 않은 데 첫 번째 원인이 있고, 두 번째는 대구 변화의 현장들이 대구 외곽에 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할 기회가 없어 '도대체 대구는 왜 이렇게 변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올 연말쯤 시민들 뜻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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