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다큐극장 '6월 항쟁과 6'29 선언-하나의 실체, 두 개의 그림자' 편이 29일 오후 8시 방송된다.
1987년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언론의 자유 등 8개 항목을 담은 선언문이 발표된다. 이른바 6'29 선언이다. 6월 항쟁이 시작되던 날이자 동시에 민정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렸던 6월 10일,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는 도심 시위의 최루탄 가스 냄새를 맡으며 직선제 개헌을 결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기록에 의하면 시위가 한창이던 6월 15일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노태우 후보를 불러 직선제를 제안하자 노 후보가 반대했다고 한다. 이렇듯 양측의 상반된 주장은 26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입장에 따라 시각과 기억이 다를 수 있는 당사자들의 증언만으로는 이 논란의 접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과 함께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6'29의 전말을 재구성했다.
6월 10일 이후 직선제 개헌 요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에서는 시국을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이 논의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즈음까지만 해도 두 사람 모두 직선제 개헌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어 보였다. 심지어 6월 19일, 전 전 대통령은 군 관계자들을 소집했고, 당시 전달된 비밀문건에 의하면 실제 계엄령 수준의 준비명령이 내려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1987년 6월 당시 긴박하게 전개됐던 시국상황,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6월 항쟁과 6'29 선언의 전 과정을 재조명해보고, 26년이 지난 지금 6월 항쟁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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