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단독회담에서 통역 없이 5분여 간 중국어로 대화를 나눴다. 이에 시 주석이 놀라며 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중국어를 구사하고 중국 문화에 해박한 박 대통령을 환대하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시 주석은 "8년 전 63빌딩에 있는 백리향에서 만난 이후로 마치 오랜 옛 친구를 만난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을 환대했다.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어진 국빈만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기는 이어졌다. 만찬장인 베이징 인민대회장의 '금색대청'에서는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선거로고송으로 썼던 노래다. 또 행사 말미에 한국어를 전공하는 중국학생들이 나와 '고향의 봄'을 합창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 노래는 박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가 좋아했던 노래라고 한다.
중국 측이 국빈만찬에서 만찬장을 인민대회당 중앙의 가장 크고 아름다운 금색대청에서 개최하고 참석자도 크게 늘리고 문화공연까지 추가한 것은 박 대통령을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라고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해석했다.
박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방미 때에 이어 또다시 '한복 패션'을 선보였다. 위아래 황금색 빛깔에 옷고름은 녹색이고, 소매 끝은 자수로 장식되고, 깃에는 금박을 박은 한복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색 한복을 손수 골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국에 도착할 때는 흰색 재켓과 회색 바지를 입었지만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에서는 밝은 노란색 재킷과 회색 바지를 입었다. 노란색은 중국에서 황제의 색으로 통하는 황금색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에게 호감과 권위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 동문 앞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도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을 환대했다.
시 주석은 이례적으로 계단 아래까지 내려와서 박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고 의장대를 사열할 때도 한 발 뒤에서 박 대통령을 안내하는 등 극진하게 예우하는 모습이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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