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후 군대 가려고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한번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는데, 포인트도 올리고 요즘 기분 괜찮습니다. 오직 (위기에 빠진) 팀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2013 K리그 클래식에서 대구FC의 미드필더 송창호(27)가 부쩍 주목받고 있다.
2009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송창호는 올해 프로 5년차를 맞고 있다. 2011년 대구로 이적한 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핵심 선수가 됐다.
23일 열린 울산 현대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송창호는 팀의 올 시즌 첫 승(5대3)을 견인했다. 이날 K리그 100번째 경기에 출전한 그는 1골, 1도움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0대1로 뒤진 전반 33분 황일수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 전반 43분에는 최호정의 크로스를 헤딩슛,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는 골을 터뜨릴 때 상황에 대해 "수비수 (최)호정이가 상대 코너 지역을 돌파하는 걸 보고 뒤로 돌아들어갔다"며 "호정이와 한 번 눈을 맞춘 후 크로스가 깊게 올라왔고, 머리로 찍어 넣었다"고 했다.
송창호는 새로 부임한 백종철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 성향에 부응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 백 감독은 울산전에서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 4명에다 수비형인 송창호까지 공격에 가담시켜 난타전으로 이어진 명승부를 이끌어냈다.
그는 "감독님이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에 관계없이 공격 때는 적극 가담해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며 "동료의 움직임과 팀 전술에 따라 빈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한 것이 득점의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28일 현재 3골-1도움을 기록, 팀 내에서 황일수와 공동으로 최다득점(3)과 최다 공격 포인트(4)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3골, 7도움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모아시르 감독의 지시에 따라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수비에 중점을 두다 보니 지난해엔 공격 포인트를 1개(1도움)밖에 올리지 못했다"며 "올해는 포인트에 욕심을 좀 가졌는데, 골 기회를 잘 살린 것 같다"고 했다.
송창호는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자신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안상현 덕분이라고 있다. 그는 "상현(능곡중 1년 후배)이와는 누구보다 친하다. 상현이가 수비에 치중해주면서 상대적으로 공격 쪽으로 많이 올라갈 수 있었다"고 했다.
송창호는 특히 올 시즌 대구FC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안상현은 경고 누적으로 1경기 결장, 13경기를 뛰었다.
송창호는 "파울이 2개인데 경고누적(3개)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며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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