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간(7월 1~7일)을 앞두고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창립 1주년을 맞아 내놓은 대구여성가족 브리핑에서 대구 정책의 주안점이 '가정과 안전한 삶' 영역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대구 시민들이 느끼는 가정과 안전한 삶에 대한 만족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것.
여성가족부가 성평등 및 국격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에서 지역별 성 평등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2012년 현재 대구는 전체적으로 성 평등 지수가 중위권에 속하는 가운데, 특히 가정과 안전한 삶 영역에서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이에 대한 진단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과 안전한 삶' 영역은 가사노동시간, 가족관계 만족도,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도, 강력범죄 피해자,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각각의 성비를 지표로 하고 있다.
대구지역 하루 평균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 7분이지만 남성은 32분에 불과해 가사노동 시간의 성비 항목점수는 17.2점으로, 전국 최하위인 16위로 나타났다.
가족관계 만족도와 관련해서 대구의 남성은 53%, 여성은 48.5%가 긍정적으로 대답해 각각 전국 15위, 14위로 나타났다. 성별 격차는 4.5%의 성별격차를 보여 12위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에서 남성은 65%, 여성은 50.8%의 만족도를 보여 성별 격차가 가장 심한 영역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은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자녀의 고민 상담 파트너도 아버지가 1.4%, 어머니가 20.6%로 비율이 훨씬 높았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바로 대구가 남성과 여성 모두를 불안하게 만드는 지역이라는 점.
사회 안전도 인식에서 대구는 6.1%로 전국 평균 11.3%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남성 7.9%, 여성 4.6%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사회 안전도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구 여성의 사회 안전도 인식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 안전도 인식 증감 조사에서 전남 지역 여성은 안전도가 9.3%로 증가했다고 느끼고 제주 여성은 8.2% 안전이 증가했다고 느낀 반면, 대구는 오히려 안전도가 0.4% 하락했다고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여성가족재단과 허경미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취약지대를 최소화하고 안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시가지 정비, 담장 허물기, CCTV 카메라 설치 등 안전 환경 조성 및 여성친화도시 정책 추진 등의 실질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대구가족연구재단 이미원 대표는 "지자체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결국 국가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인 만큼 여성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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