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연경동을 지나 동구 지묘동으로 들어서는 경계지역에 위치한 절이 용두산 대원사(大願寺)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에서 사판(事判)승으로도 일한 재극 스님이 팔공산 아래 대원사로 와서 참선'간화선 중심의 수행도량으로 정착시켰다. 대원사 주지인 재극 스님은 대외관계를 활발히 하기보다는 참선을 중시하는 이판(理判)승으로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다. 수행을 중시하는 주지 스님의 운영 방향에 따라 대원사는 도심지 내의 참선'간화선(看話禪:화두를 잡고 명상'수행에 전념하는 수행 방법) 도량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대원사는 수행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철저하게 운영되고 있다. 월'수'금요일은 대원사 불교대학을 운영한다.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불성(佛性)을 찾는 식의 수행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능엄신주(다리니) 독경도 함께 이뤄진다.
'보현 10행원'은 대원사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부처님이 이대로 살아라는 10가지 덕문을 보살들에게 설파하고 있다. 더불어 매월 음력 15일에는 불자들이 모여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인 계(戒)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며 명상하는 '포살법회'를 열고 있다. 큰 법당에서는 매일 새벽'저녁 예불이 있으며, 일요법회도 열리고 있다.
참선회장을 맡고 있는 서윤기 법공처사는 "대원사는 대구시내에 있는 진정한 참선 수행도량"이라며 "주지 스님이 수행쪽으로 워낙 강조하다보니, 대원사를 찾는 보살들 역시 내적인 수행과 간화선을 잘 하며,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대원사에는 관음굴이라는 자연 동굴법당도 있다. 크지는 않지만 자연동굴 안에 관음보살이 자리하고 있어,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이채롭다. 이 때문에 주로 무속인들이 이곳에 몰래 와서 기도를 하고, 굿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호준(43) 총무는 "팔공산으로 향하는 도로 옆에 자리한 대원사는 앞으로 수행도량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절 주변에 신기한 볼거리도 많은 신성한 장소"라고 말했다.
'화암'(畵巖) 또한 대원사의 자랑거리다. 절 앞쪽에 위치한 이 바위는 고문헌에 등장하는 유명한 바위다. '대구읍지'에 따르면 화암은 대구부(府)의 북쪽으로 15리(6㎞)쯤에 있으며, 붉은 벼랑과 푸른 암벽이 높이 솟아 가파른 낭떠러지다. 기괴한 형상이 화폭을 펼쳐놓은 듯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금호강과 동화천 두물머리에서 동화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대원사 초입에 있는 거대한 바위벼랑이 바로 이 화암인 것. '연경동 덤바위'라고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대원사는 연경택지지구 개발과 함께 북구 연경동 일대의 대표적인 수행사찰로 앞으로 불자들에게 그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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