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증가로 '작은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자업계는 '미니맥스'(mini-max)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미니맥스 가전은 크기는 작지만 기능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을 제공하는 가전제품을 뜻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기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3년 1인 가구는 25.9%에 이르고 2035년에는 34.3%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 가구의 비중이 늘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가전시장은 이들을 겨냥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형보다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미니맥스 세탁기
용량이 큰 대형 세탁기의 경우 싱글족이 사용하려면 며칠 동안의 빨랫감을 모아 한 번에 돌려야 하지만 미니맥스 소형세탁기를 이용하면 성능은 동일하면서도 빨랫감이 생길 때마다 바로 세탁기를 돌릴 수 있어 전기료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LG전자의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는 3.5㎏ 세탁용량으로 1인 가구는 물론 속옷이나 아기 옷 등 소량의 빨랫감을 수시로 세탁하려는 소비자를 위해 탄생한 제품이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강하다. LG전자의 기존 트롬 드럼세탁기와 같은 DD(Direct Drive)모터가 적용됐고, 두드리기를 비롯해 주무르기, 비비기, 풀어주기, 꼭꼭 짜기, 흔들기 등 6가지 세탁 동작을 통해 손빨래 이상의 세탁 효과를 낸다.
소량의 세탁에 맞는 기능별 세탁코스도 갖춰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란제리, 면 속옷, 아기 옷, 스피드, 일반세탁, 표준 삶음, 헹굼+탈수, 탈수의 8가지 코스를 갖춰 옷감의 특성에 따른 맞춤 세탁이 가능하고 속옷의 경우 고급 소재와 면 소재 코스를 구분해 세탁할 수 있다.
스피드 코스를 사용하면 국내 최단 시간인 17분 만에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마칠 수 있다. 원 제품보다 크기가 작아졌지만 성능은 더 업그레이드된 것.
지난해 4월 말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판매 3만3천 대를 기록한 벽걸이 세탁기 '미니'를 선보인 대우전자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2013년형 벽걸이세탁기 미니를 출시했다. 이번 신모델은 기존의 고급형에만 있던 아기옷 삶음 코스를 기본기능으로 채택하고 저소음 무진동 인버터 모터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가격을 10% 인하해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까지 줄였으며, 소형세탁기를 찾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춰 로즈핑크, 민트블루, 빈티지브라운 색상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추가했다. 성능 향상, 가격경쟁력 확보, 디자인 레벨업이라는 세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킨 셈이다.
제품의 두께를 29.2㎝로 줄여 세계 최초로 벽에 거는 방식을 채용해 공간 효율성을 높인 혁신적인 제품이다. 욕실, 다용도실, 주방 등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으며,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다. 또한 세탁물 3㎏을 기준으로 표준세탁 1회 시에 전기료, 수도료, 세제비용을 포함하여 90원 정도로 소량의 세탁물을 부담 없이 자주 세탁할 수 있어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특히 유용하다.
◆크기 작아도 좋은 맛내는 미니 주방가전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도 미니맥스의 돌풍이 거세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4인 밥솥을 이용하면 남은 밥을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쿠쿠전자는 압력밥솥 '쿠쿠 미니'를 선보였다. 제품은 싱글족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초소형(mini)이면서도 쿠쿠 10인용 최고급 모델에 적용된 분리 세척'자동 살균 세척'밥물 고임 방지 배수로, 소프트 스팀 캡 등 청결시스템을 갖추었다.
쾌속 취사기능으로 바쁜 직장인들도 13분 만에 1인분의 밥을 따끈하게 지어 먹을 수 있으며 또한 세 공기까지 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친구 한두 명이 집을 찾았을 때 손님맞이용으로도 좋다.
테팔 미니 엑셀리오 그릴은 미니 사이즈에 기존 그릴의 성능은 그대로 갖추고 있는 미니맥스 가전이다. 1, 2인용의 미니 사이즈로 기존 제품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 이 제품은 혼자, 혹은 친구와 단둘이 식사를 할 경우 가볍게 꺼내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존 테팔의 인기제품 엑셀리오 엠비언스 그릴과 비교해 크기가 약 40% 축소돼,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28㎝ 프라이팬이 들어가는 공간이면 보관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테팔 미니 엑셀리오 그릴은 테팔의 기술이 적용돼 기름기 없이 조리가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득이 높은 1인 가구가 거대한 소비 집단으로 부상하면서 가전 업계에서 이들을 겨냥한 소형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크기는 작아도 성능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인 세컨드 가전들이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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