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분오열 해방 공간 화해 염원한 이쾌대"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 성황

이쾌대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지난달 29일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열렸다. '격동의 시대 예술로 품다'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이쾌대'라는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 그리고 그를 둘러싼 예술가들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해방공간에서의 이쾌대 이념과 예술'에 대해 발제한 홍지석 단국대 교수는 이쾌대의 '군상' 연작을 중심으로 이쾌대의 세계관에 접근했다. 홍 교수는 군상 연작을 개인의 사적 내러티브를 펼쳐놓은 것이라기 보다 여운형 노선의 중도 좌파의 세계관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했다. 사분오열된 세계에서 통합과 화해를 염원하는 한 작가의 이상을 보여준다는 것.

이중희 계명대 교수는 '이쾌대와 이여성 이념과 예술'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여성과 이쾌대 형제는 투철한 민족주의자로, 형인 이여성은 이상정과 함께 대구서양화를 처음으로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 교수는 형제에 대해 "이여성 이쾌대 형제가 한국근대미술사에 남긴 무시할 수 없는 족적은 한국적인 서양화를 의식적으로 지향했다는 점, 그리고 시대이념을 작화에 투영한 것"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동시대 예술가였던 '이인성과 이쾌대 혹은 서정적 상징성과 서사적 현실성'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발표했다. 근대기 한국 미술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인성과 이쾌대의 삶과 작품세계를 비교하고 있다.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는 '이쾌대라는 컨텍스트'에 대해 발제했다. 서 교수는 이쾌대가 공부했던 일본과 제국미술학교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이쾌대의 작품세계를 마쓰모토 순스케, 그리고 동시대 작가인 프란시스 베이컨과 비교해서 조명하고 있다. 또 '이쾌대에게서 보이는 분열상은 근현대를 거치며 조선민족에게 던져진 컨텍스트 그 자체의 충실한 반영'이라고 보고 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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