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문을 연 코넥스시장(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 성공적인 안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코넥스 상장 지역 1호 기업인 아진엑스텍은 거래 첫날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평가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첫날 22만여주 거래
개장 첫날 코넥스시장에서는 20개 상장사 주식 21만9천700주가 거래됐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비교적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다. 당초 코넥스시장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거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1개 상장사 가운데 20개 종목의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상장사별로는 랩지노믹스(9만3천주), 퓨얼셀(3만2천100주), 에프앤가이드(2만7천500주), 엘앤케이바이오(1만9천100주), 아진엑스텍(1만4천700주), 에스엔피(1만주) 등이 거래량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며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비나텍만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총 거래대금은 13억8천만원이었으며 시가총액 합계는 4천6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에서는 아이티센시스템즈가 454억8천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아진엑스텍(427억8천만원) 엘앤케이바이오(375억8천100만원) 에스이에티엔지(353억1천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김광옥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상무는 "개장 첫날인 만큼 거래가 실종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비교적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코스피, 코스닥 등 기존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코넥스의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코스닥이나 성공한 신시장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대체투자시장(AIM) 출범 초기보다 나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가 가격 대비 시초가 비율 300% 이상 8개 종목
거래가 이루어진 20개 종목은 평가 가격보다 평균 159.82% 높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평가 가격 대비 시초가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아이티센시스템즈로 시초가(1만6천500원)가 평가 가격(4천115원)보다 300.9% 높게 형성됐다. 이어 평가 가격(2천720원) 대비 시초가가 300.7% 상승한 아진엑스텍을 비롯, 퓨얼셀(300.7%), 스탠다드펌(300.3%), 엘엔케이바이오(300.0%), 옐로페이(300.0%), 하이로닉(300.0%), 비앤에스미디어(300.0%) 등의 순이었다. 코넥스시장의 호가 범위가 평가 가격의 90∼40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8개 종목은 최고 호가로 첫 거래가 체결된 셈이다.
시초가 형성 이후 아이티센시스템즈를 비롯해 하이로닉, 태양기계, 옐로페이 등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아진엑스텍은 시초가 대비 14.68% 떨어진 9천300원, 퓨얼셀은 14.86% 내린 9천450원, 에프앤가이드는 15% 하락한 2천465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코넥스시장 매매 방식은 30분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제시한 수량과 가격을 모아 서로 맞는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는 단일가 경쟁매매이며 매매단위는 100주다. 리스크가 큰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시장인 만큼 전문성과 위험 감내 능력을 갖춘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와 고액 자산가 등에게만 투자가 허용된다. 개인이 코넥스시장에 투자하려면 3억원 이상의 기본 예탁금이 있어야 한다. 다만 공모형 중소형벤처펀드나 코넥스 전용 장기형 랩 등의 금융 상품 출시가 검토되고 있어 일반 개인투자자도 조만간 간접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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