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사랑 대구자랑] <27> 대구사랑운동 불을 지피자!

다시 날아 오를 대구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자"

대구를 이끌고 나갈 미래 세대에게 대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이렇게 해야만 대구 발전의 원동력이 만들어지고, 대구의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 대구 상인초교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환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를 이끌고 나갈 미래 세대에게 대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이렇게 해야만 대구 발전의 원동력이 만들어지고, 대구의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 대구 상인초교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환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매일신문과 대구시가 2013년 계사년에 맞춰 공동기획한 '대구사랑 대구자랑'이 27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그동안 모두 26회에 걸쳐 대구 시민들이 알고 있었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랑거리 30가지를 찾고 재조명하는 작업을 해왔다.

대구에 대한 그릇된 편견들을 하나하나 깨려 시작한 '대구사랑 대구자랑'은 '대구 다시보기' '대구 재발견'의 작은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면에서 그 나름 의미가 있다. 나아가 대구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일조를 했다고 감히 자평(自評)해 본다.

◆자랑거리 너무나 많은 대구

그동안 '대구사랑 대구자랑'을 통해 소개된 대구자랑 가운데 가장 주목할 것은 이른바 '대구정신'이다. 헤쳐나가기 어려운 위기가 닥쳐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위기 돌파가 가능하기에 '대구사랑 대구자랑'은 대구의 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천착(穿鑿)했다.

그렇게 해서 '대구사랑 대구자랑'에 소개한 대구정신은 '호국정신' '근대화'산업화 기수' '뚝심과 의리', 국채보상운동 및 2'28민주운동 등을 통해 발현된 '애국심' '민주정신' '더불어정신'과 '애향심' 등이었다.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닥쳐왔지만 대구 시민들은 이 같은 정신으로 무장하고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 대구정신이 위기 돌파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대구사랑 대구자랑'은 대구가 역사의 순간순간마다 대한민국을 이끈 '리딩 코리아'(Leading Korea)의 도시였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등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이끌고 대한민국의 근대화'산업화에 중추적 역할을 한 도시가 바로 대구였다. 이렇게 대구가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었던 힘은 대구 사람들이 의(義)를 추구하는 것과 더불어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깨달아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 있었다는 것을 설파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끄는 데에도 대구가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촉구도 했다.

또한 팔공산과 근대골목, 낙동강과 신천 등 친수(親水)환경, 약전골목, 달성토성, 대구수목원, 서문시장, 두류공원과 들안길, 경상감영의 도시, 사통팔달 교통, 게임산업 메카, 종교의 본산 등 유형적인 자랑거리도 '대구사랑 대구자랑'을 통해 독자들을 만났다. 그와 함께 살기 좋은 날씨, 교육'의료도시, 섬유'패션도시, 삼성을 키운 도시, 전국 최고 예술혼, 오페라'뮤지컬축제, 지방분권 발상지 등도 대구자랑으로 꼽혔다.

◆대구사랑운동에 모두가 나서야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에 대해 자긍심과 애정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자긍심과 애정을 가져야만 도시를 위해 뛰고 노력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마음은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도시 발전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대구는 어떠했던가. 대구에 살고 있으면서도 대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대구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은커녕 대구를 얕잡아보고 무시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가 이렇다 보니 외지인들 역시 대구를 낮춰보기 일쑤였다.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대구사랑 대구자랑'은 250만 대구 시민 모두가 이제 새롭게 대구를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수구꼴통 도시'가 아닌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이끌었고, 미래를 리드해 나갈 도시가 바로 대구라는 사실을 인식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더불어 대구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도 마음속에 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구사랑 대구자랑' 연재를 시작하면서 썼던 구절이 다시 떠오른다. "한탄만 하고 있어서는 대구가 다시 도약할 길은 요원하다. 대구가 다시 날아오를 힘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갖고 있다. 절망이 아닌 희망의 시선으로 대구를 바라보고, 부정보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대구를 보듬어 발전의 전기(轉機)를 찾아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우리 스스로 대구에 대해 갖고 있던 그릇된 인식을 확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사랑운동이 시급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대구를 자랑하는 마음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사랑하면 자랑하게 되고, 자랑하다 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법이다. '대구사랑 대구자랑'을 통해 대구의 자랑을 확인한 만큼 이제 대구 시민 모두가 대구사랑운동에 발벗고 나설 때다. 앞으로 대구를 이끌고 나갈 미래 세대에게 대구를 제대로 각인시키고 대구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활발해져야 한다. 우리가 대구를 사랑해야 남들도 대구를 제대로 알아주고 사랑할 수 있다. 바로 지금이 대구사랑운동의 거대한 불을 지펴야 할 순간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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