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딸은 열, 아들은?' 대구서 한국 초연

영남성악아카데미 기획

영남성악아카데미가 10일 오후 7시 30분 어린이회관 연주홀에서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프란츠 폰 주페가 작곡한 '딸은 열, 아들은?'을 한국 초연한다. 주페는 '경기병'을 비롯한 오페레타와 발레음악, 교향곡 등 다양한 곡을 작곡했으며 빈 스타일의 우아한 리듬과 맑은 선율로 인기를 얻었다.

'딸은 열, 아들은?'의 줄거리는 떠돌이 수의사 파리스가 어느날 우연히 빵을 사러 나온 가정부 나미녀를 보고 반해 뒤를 따라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닿은 곳은 왕년의 카사노바 왕바람의 집. 이곳에는 각국에서 공수되어 온 열딸들과 왕바람, 그리고 그 집의 하녀 나미녀가 살고 있다. 왕바람은 파리스를 유인해 그의 딸들 중 누구라도 시집을 보내려 하고, 딸들은 서로 결혼하겠다며 파리스에게 갖은 아양을 떨지만, 알고보니 파리스 역시 왕바람의 아들이란 사실이 드러난다. 결국 파리스는 나미녀와 결혼하고 열딸과 한아들, 며느리, 그리고 왕바람이 한가족을 이루게 된다는 엉망진창 가족사를 유쾌하게 그렸다. 전 세계에서 온 10명의 딸들이 출연하는 만큼 노래 역시 세계 각국의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오페레타다. 알프스의 노래, 이탈리아와 영국풍의 아리아, 왈츠풍의 아리아에서부터 한국민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연주된다.

왕바람 역에 테너 이현섭, 파리스 역에 테너 김기태, 나미녀 역에 소프라노 정은주, 그레텔 역에 소프라노 이보라, 크리스티나 역에 소프라노 김수진, 하이디 역에 소프라노 류지은, 클라라 역에 소프라노 김현미, 마리아 역에 소프라노 권보경, 앤 역에 소프라노 장민수, 별님 역에 소프라노 김민지, 달님 역에 소프라노 황윤정이 출연하며 피아노는 윤선미, 조연출은 정혜윤이 맡는다.

예술감독을 맡은 이수경은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 재직 시절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나중에 귀국하면 꼭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그 바람이 이뤄졌다"며 "코믹오페레타가 우리에겐 생소한데다 특히 이 작품은 연극적인 요소가 많아 연습과정에서도 재미와 함께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전석 2만원. 010-6517-5657.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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