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인 더 하우스'

'인 더 하우스'

프랑수아 오종은 여전히 프랑스의 촉망 받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톡톡 튀는 상상력이다. 영화 속 영화를 통해 그는,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영화를 만들어왔다. '인 더 하우스'도 마찬가지다. 한때 작가를 꿈꾸던 고등학교 문학 교사 제르망과 갤러리를 운영하는 그의 아내 장.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그들에게 클로드란 학생의 작문 과제가 눈에 들어온다. 친구 라파의 가족 이야기를 써낸 클로드의 작문에서 묘한 매력과 재능을 발견한 제르망. 클로드의 작문은 제르망과 장에게 다시금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점점 도를 지나치는 클로드의 행동과 이를 부추기는 제르망의 호기심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제목에서처럼 친구의 집에서 벌어지는 학생의 욕망을 교사가 훔쳐보고 다시 아내와 나누면서 어느 순간, 현실과 픽션의 경계가 무너져 버린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소설인가? 뫼비우스띠처럼 물고 늘어져 있는 욕망을 오종은 세련되게 그린다. 한동안 주춤하던 오종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이 작품이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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