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 '48M'

'48M'

제목인 48M은 북한 양강도와 중국 장백현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의 최단 거리를 뜻한다. 자연스럽게 이 제목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나는 탈북자라는 내용을 포함한다. 영화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릴 적 경계선에서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한 자매, 눈 앞에서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군인, 사랑하는 사람과 북한을 벗어나야만 하는 커플, 굶어 죽어가는 자식을 살려야 하는 부모, 아픈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떠나야만 하는 딸 등이 그들이다. 모두들 눈물을 적시게 만드는 사연들이고, 인물들이다. 저예산으로 촬영된 영화 속 북한 풍경은 지옥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 영화가 미국 하원에서 특별 시사회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은 영화처럼 간단하지 않다. 북한을 미워만 하고 저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탈북 문제에 대한 큰 시선도 때로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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