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연승행진 '4'에서 마감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을 마감했다.

삼성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선발투수 로드리게스의 부진과 어설픈 수비 탓에 롯데 자이언츠에 2대9로 패했다. 연승 행진이 '4'에서 끊긴 삼성은 2위 LG에 다시 2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내세운 로드리게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5월 중순을 넘기면서 급격히 기력이 약해진 그가 직전 경기인 지난달 20일 SK전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모처럼 승수를 추가했기 때문. 비록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구위가 살아나고 있음을 봤던 류중일 감독은 팀이 연승을 달리는 상황에서 로드리게스가 한 번 더 힘을 내줬으면 하고 바랐다. 그래야만 그에게 쏠린 '불신'을 잠재우고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팀에도 힘이 실리기 때문.

삼성은 지난해 11승(평균자책점 3.94)을 거둔 고든을 밀어내고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파이어볼러로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그는 팬들의 뇌리에 새길만한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엔 제구가 들쭉날쭉했지만 피안타수를 줄이며 그럭저럭 버텼다. 4월 19일 롯데전에 처음으로 등판한 로드리게스는 5월 15일 두산전(5⅓이닝 6피안타 3실점)까지는 선발투수의 책임 이닝(5회)을 소화해줬다.

그러나 5월 21일 LG전서부터 5차례 등판서는 조기강판 횟수가 늘었다. 5월 21일에는 3⅔이닝(5피안타 3실점) 밖에 버텨내지 못했고, 다음 등판인 5월 26일 한화전에서도 4⅔이닝(8피안타 3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지난달 4일 넥센전서는 5이닝을 책임졌지만 홈런 2개를 허용, 3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지난달 9일 역시 4⅓이닝(4피안타 2실점)을 막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SK전서 6이닝을 던지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시즌 3승째를 챙기며 활약을 기대케 했으나 3일 롯데전에서 다시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조기강판 당했다.

2회말 대량실점하며 1회초 최형우의 선제 2점 홈런을 지켜내지 못했다. 2회말 첫 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로드리게스는 장성호에게 우전 2루타, 전준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한 후 계속되는 위기 상황에서 박종윤에게 안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황재균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준 로드리게스는 이승화의 땅볼 때 실점을 추가해 2회말에만 무려 5점을 내줬다.

4회엔 유격수 실책으로 정훈의 출루를 허용한 로드리게스는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투아웃을 만들었으나 삼성 벤치는 구위가 떨어진 로드리게스에게 더는 마운드를 맡길 수 없었다. 연승의 꿈이 깨진 로드리게스는 3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6회와 7회에 다시 1점과 3점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연승을 마감했다.

삼성의 타자들은 1회 2득점 이후 롯데 선발 유먼의 구위에 눌려 별다른 반격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다.

잠실에선 2위 LG가 한화에 9대8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삼성을 추격했고, SK도 문학에서 KIA에 4대3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NC는 마산에서 넥센을 4대3으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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