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순민 후반 42분 역사적인 결승골…대구FC 100골 달성 순간

동점 내 준지 1분 만에 골…천적 경남FC에 승리 설

대구FC 황순민이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황순민이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너무나 통쾌한 설욕전이었다.'

대구FC가 '천적'으로 군림한 경남FC에 진 빚을 제대로 갚았다.

대구FC는 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경남FC와의 16라운드 홈경기에서 황일수의 선제골과 아사모아의 페널티킥 골, 황순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구는 프로 데뷔 11시즌 만에 통산 100승을 달성하면서 올 시즌 2승(5무9패)째를 올렸다. 승점 11을 기록한 대구는 12위 강원(2승7무7패'승점 13)에 2점차로 따라붙었다. 꼴찌 대전(1승5무10패'승점 8)과는 3점 차로 간격을 벌렸다.

이날 대구는 경남을 제물 삼아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경남은 창원에서 열린 앞선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를 제물 삼아 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대구는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석연찮은 페널티킥 2개를 내주며 역전패했고, 백종철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 때문에 대구 프런트와 선수들은 이날 승리할 경우 여러 가지 깜짝 이벤트를 하겠다고 미리 선언하는 등 투지를 불태웠다. 이는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구 선수들은 2차례 동점을 내줬지만 끝까지 승리를 갈구했다.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은 2대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2분 황순민의 발에서 터져 나왔다. 황순민은 산드로가 내준 볼을 낮게 깔리는 왼발 슛으로 경남의 골문을 갈랐다.

후반 41분 경남 부발로에게 페널티킥 동점 골을 내준 지 1분 만에 터진 회심의 한 방이었다. 이 골로 대구는 최근 경남전 4연패에서 벗어났으며 홈경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대구는 미드필더 아사모아와 조형익, 황일수, 레안드리뉴 등 4명을 공격 1선에 포진시키고 수시로 자리를 바꾸는 전술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대구는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3분 레안드리뉴의 헤딩슛이 아쉽게 골대 뒤의 크로스바를 튕겼지만 1분 후인 전반 4분 황일수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형익이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진을 허물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황일수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경남은 전반 14분 부발로의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대구는 한동안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허둥거렸다.

전반 40분에는 레안드리뉴의 슛이 골대를 맞히는 불운까지 겹쳤다.

그러나 대구는 후반 다시 경기 흐름을 가져오면서 공세를 퍼부었고 후반 30분 아사모아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성공시켰다. 아사모아는 후반 28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등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으나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복귀전과 데뷔전을 치른 브라질 용병 레안드리뉴와 산드로는 합격점을 받았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레안드리뉴는 한 차례 골대를 맞혀 아쉬움을 삼켰고 하프타임 때 교체 투입된 산드로는 황순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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