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춤했던 대구경북지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고용의 질은 남성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고용률 증가 남성 앞질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여성 취업자수는 2009년 105만4천명에서 지난해 111만5천명으로 5.8% 증가했고 고용률도 2009년 48.8%에서 2012년 50.6%를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수가 144만2천명에서 146만7천명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고 고용률은 70.5%에서 70.3%로 오히려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대구지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50.5%로 광역시 가운데 인천(52.6%), 서울(52.3%) 다음으로 높았고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격차도 20.1%포인트(p)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여성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 비중은 감소하고 있지만 50대 이상 비중은 늘고 있다. 전체 지역 여성 취업자 중에서 15~2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7.3%에서 지난해 16.4%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30~39세 비중도 18.6%에서 18.4%, 40~49세 비중도 27.3%에서 25.2%로 떨어졌다. 반면 50~59세 비중은 19.9%에서 21.7%, 60세 이상 비중은 16.7%에서 18.3%로 높아졌다.
◆임금·고용불안 여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늘고 있지만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2년 대구경북지역 남녀 임금격차는 평균 46.6%p로 전국 평균(41.5%p)을 웃돌았다. 특히 동일 산업 내에서도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적었다. 2009~2012년 음식점 및 주점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136만원으로 남성(174만원)의 78% 수준에 불과했다. 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여성 소매업 종사자는 월평균 160만원, 교육 서비스업 종사자는 213만원을 받는 반면 남성 종사자는 각각 233만원과 357만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경우 고용안정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2012년 대구경북지역 4년제 대졸 여성 취업자의 정규직 비율은 평균 62.7%로 전국 평균(67.6%)을 밑돌았다. 여성 취업자들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서비스 산업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는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2009~2012년 산업별 여성 취업자 비중을 살펴보면 음식업 및 주점업이 1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소매업(14.6%), 교육 서비스업(11.2%)의 순이었다.
◆맞춤형 고용정책 수립 필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만큼 여성 인력 활용도와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산업·직종·연령·교육수준별 고용현황을 파악해 다양한 고용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 특히 보육시설 확충과 반일 육아휴직제 등의 육아지원제도를 통해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현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대구경북본부는 고졸 이하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여대생 중심의 커리어 개발 사업을 중·고등학생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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