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대구읍성 및 경상감영의 모습과 위치 등을 엿볼 수 있는 신규 사진 및 문서가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3일 경상감영 복원 사업을 위해 서울대학교 규장각, 국가기록원,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등의 소장 자료 검색과 현지 출장 등 기초자료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구읍성'영남제일관(대구읍성 남문)'달서문(대구읍성 서문) 사진 ▷경상감영 객사(客舍:조선시대 지방 관사)의 정확한 위치를 나타낸 문서 ▷감영 건물의 위치를 그린 공해도 원본 등 신규 자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선 눈이 온 뒤 대구읍성 위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은 일본 가쿠슈인대학(學習院大學) 동양문화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풍속 사진의 일부이다. 옛 대구사람들이 읍성을 따라 거닐던 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람들 뒤로 보이는 누각은 1870년 읍성을 수리할 때 서편에 증축한 주승루(籌勝樓)로 보인다.
영남제일관 사진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고 사진 중 일부다. 서까래와 단청까지 구별할 수 있는 사진으로 하부의 홍예문, 상부의 누각을 감싼 벽돌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층누각의 '낙서루' 현판이 선명하다. 달서문 사진에서는 정면 가로 3칸, 측면 2칸 구조의 팔작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전면 달서문 현판과 우측 출입문도 보인다.
이들 자료들은 일제가 대구읍성을 훼손하기 전 찍은 사진으로 영남제일관과 달서문의 구조와 원형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들로 평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주본(奏本:1896년에서 1910년 사이 의정부와 내각에서 왕에게 올린 글과 각 부의 청원서 등을 모은 책)에서 1908년 당시 경상감영 객사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도면을 찾았다. 또 1907년 작성한 경상북도 관찰부 공해도 원본을 발굴해 선화당을 중심으로 관풍루, 내삼문, 징청각, 내영리청, 외영리청, 사령청, 도훈도청, 연초당 등 경상감영의 주요시설의 위치와 배치를 확인했다.
김대권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에 신규 발굴한 객사 자료 및 공해도 등은 내년 경상감영 복원 정비 기본계획 수립의 고증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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