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은 대부분 예후가 매우 좋고 진행이 느리지만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는 암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특별한 증상 없이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에서 많게는 40%가량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며, 이 가운데 5~10%가량이 갑상선암으로 진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 결절이 있을 경우 정확한 검사를 받아서 양성 및 악성 결절 여부를 감별진단해야 한다.
◆국내 발생률 1위 암
최근 여러 여자 연예인들이 갑상선암 진단과 수술을 받으면서 갑상선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우리나라에서 20만2천53건의 암이 발생했다. 그중 갑상선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평균 3만6천21건으로 전체 암 발생 비율의 17.8%를 차지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발생건수로 보면 남자의 경우 6천231건이 발생해 남성암 중 6위를 차지했고 여자의 경우 2만9천790건으로 여성암 중에서 1위다.
갑상선암은 완치 확률이 높다. 또 다른 부위의 암과 달리 전이가 되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해 '예후가 좋은 암'으로 통한다. 갑상선암의 90% 가까이는 갑상선 유두암과 여포 상피암이다. 이들의 예후는 양호하며 이러한 갑상선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매우 적다. 따라서 뼈나 폐로 전이되었다 할지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은 조직형태에 따라 분화가 비교적 잘 되어 있어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두암이나 여포암, 그리고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분화암, 수질암 및 림프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의 경우 목이 불룩하거나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드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드물게는 통증이 동반되면서 목이 갑자기 부어올라 병원을 찾게 되는 사례도 있다. 특히 어린 나이나 남성에서 발생하는 경우,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혹이 딱딱하고 빨리 자라는 경우, 목소리가 쉬는 경우 등이 동반됐다면 갑상선암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세침흡인검사 필수
갑상선암의 진단에는 초음파와 세침흡인검사(가느다란 주삿바늘로 갑상선 결절의 세포를 뽑아내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가 필수적이다. 갑상선 결절이 있을 때는 초음파 검사를 해서 크기, 모양 등을 확인하고 악성이 의심되는 결절이 있으면 세침흡인검사를 받게 된다. 갑상선 전문병원에서는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목 안의 기관지, 혈관, 식도 등 주요 장기의 손상을 막기 위해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세침흡인검사를 한다.
갑상선암의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이다. 환자의 나이, 종양의 크기, 주위 조직으로의 침범, 림프절 전이의 범위 및 원격 전이 유무 등을 고려하여 수술의 범위를 결정한다.
수술 후에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고, 갑상선암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한다. 갑상선 유두암 및 여포암 환자 중 재발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추가로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한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는 유두암과 여포암처럼 갑상선 분화암에서 갑상선을 모두 절제한 환자에게 방사선을 방출하도록 조작된 요오드(방사선 요오드)를 투여해 잔여 갑상선 조직이나 갑상선암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저용량 치료를 할 때는 입원을 하지 않고 외래진료를 통해 가능하며, 고용량 치료 시에는 주변 사람들의 피폭을 막기 위해 2, 3일간 차폐병실에 입원해야 한다.
도움말'문선중 라파엘병원 내분비'갑상선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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