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암 판정 후 13년째 등산으로 건강 다져

대구 달서구 이곡동 김현옥 씨 항암치료 후유증 한쪽 눈 실명

"암이 아무리 무서운 병이지만 현실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 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암에 걸려 6개월 시한부 인생선고를 받은 여성이 좌절하지 않고 매일같이 등산을 하며 13년째 건강하게 살아가 화제다. 주인공은 김현옥(50'달서구 이곡동) 씨. 그는 2000년 7월 두경부 왼쪽에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결과 비인강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담당 의사로부터 암 판정을 받는 순간 머리가 하얗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고 왜 하필이면 나일까? 하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때 정신을 가다듬고 의사에게 생존가능성을 물어보니 6개월 시한부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는 병원에서 항암치료 4회를 받고 퇴원한 후 그해 12월 암이 재발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암 후유증으로 왼쪽 눈은 실명하고 오른쪽 눈은 초점이 잡히지 않아 물체가 3개로 보였다. 또 입에 침이 말라 음식을 제대로 삼킬 수 없어 과일즙으로 식사를 대용했다.

그는 2001년 1월부터 이제 의지할 곳은 자연뿐이라 생각하고 하늘이 주신 생을 다하는 날까지 집 주변에 있는 와룡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산에 오를 때 길에 깔린 돌부리에 걸려 자주 넘어져 양쪽 다리에 멍이 퍼렇게 들었어요."

그렇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이를 악 물고 산에 올랐다. 와룡산에 오른 횟수만도 일주일에 6회, 1년에 300회로 지금껏 무려 3천 회가 넘는다.

그는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 때문에 매일 습관처럼 산에 오른다고 했다.

"산에 오르면서 알게 된 비슷한 아픔이 있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투병생활을 이야기 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해요."

그에게는 와룡산은 인생의 친구와도 같다. 그래서 성서의 허파인 와룡산을 잘 관리하고 보존해 지역주민들의 건강지킴이로 계속 남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글'사진 신문수 시민기자 sms-5202@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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