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드림교회 셀 회원 '낙동생오리'

한약재 넣은 오리 샤브샤브…쫄깃한 맛이 일품

옛말에 '오리고기는 쫓아다니며 먹으라'고 했다. 그만큼 오리고기가 몸에 좋다는 얘기다.

건강을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오리고기만은 예외다.

오리는 육류이면서도 특이하게 알칼리성 식품으로 몸 안에 쌓인 각종 독을 풀어주고 피 순환을 돕는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기 어린이나 남성들은 물론이고,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아 여성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웰빙 식품이다.

경산시청에서 미래대학교 중간, 태양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낙동생오리' 식당은 오리 요리를 제대로 하는 음식점이다. 음식은 역시 재료가 좋아야 한다.

이 식당의 김옥분 사장은 "국내산 냉장 오리만을 엄선해 사용한다"고 했다. 이 집에서 먹을 만한 요리는 세 가지. 참숯불구이와 주물럭, 호박오리샤브로, 구이는 아저씨들이 좋아하고, 주물럭은 아줌마, 그리고 호박오리샤브는 젊은 층이 좋아한다. 메뉴마다 찍어 먹는 소스도 다르다. 김 사장은 "구이는 된장소스, 주물럭은 쌈에 싸먹고, 호박샤브는 고추냉이나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입맛대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겠지"라며 웃는다.

드림교회 셀 회원 이기영(71) 씨는 "흔히 오리고기가 기름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오리구이는 굽는 동안 기름기가 전부 빠지면서도 육질은 살아 있어 담백하고 쫄깃한 오리고기를 즐기기에 딱 좋은 메뉴"라며 "잡냄새도 없어 먹기에 그만"이라고 했다. 이 씨는 "된장소스에 찍어 먹으니 더 담백하다"고 했다. 조금 느끼하다 싶으면 부추겉절이와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다. 이 씨는 "또 다른 맛이 난다. 질리지도 않고 자꾸 먹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하운수(76) 씨는 "참숯향이 물씬 배어 입에 착착 감기고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음식에 주인의 정성이 배어 있어 좋다"고 했다. 구이 뒤에는 된장찌개로 마무리하면 된다.

생오리구이를 먹으면 주물럭도 맛보고 싶어 한다. 매콤하고 달달한 감칠맛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오리 주물럭. 양파와 부추, 버섯 등 채소와 잘 양념된 오리주물럭은 살이 연하고 쫄깃쫄깃하다. 오리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차진 고기 살에 양념이 진하게 배어들어 감칠맛과 향이 입안에 감긴다. 소금구이가 담백한 맛이라면, 주물럭은 감칠맛이 난다. 당연히 입맛이 당기게 해준다. 황규진(72) 씨는 "이 집 오리구이는 오리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고 평가한 뒤 "오리고기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어서 양껏 먹어도 탈이 나지 않고 건강에 이롭다"고 했다. 하운수 씨는 "주물럭에 오리고기 진수가 느껴진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주물럭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공깃밥과 김가루, 송송 썬 부추 등을 넣고 볶아 먹는 볶음밥도 일품이다. 김기태(71) 씨는 "주물럭을 먹은 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지 않으면 뭔가 안 먹은 것 같다"며 "꼭 밥을 볶아 먹는다"고 했다.

가족이나 젊은이들은 호박오리샤브 코스를 찾는다. 황태 대가리와 새우, 멸치 등 생선과 오가피, 음나무 등 한약재 15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육수에 청경채와 치커리, 배추, 버섯, 얇게 썬 오리를 넣어 살짝 익혀 먹는다. 이때는 고추냉이에 찍어 먹는다. 오리고기의 또 다른 맛이다.

이기영 씨는 "소고기 샤브샤브는 많이 먹어봤지만 오리고기는 처음"이라며 "냄새도 안 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라고 했다. 고기를 먹은 후에는 칼국수를 끓여 먹는다. 김 사장은 "그것도 모자라 계란과 당근, 부추 등을 넣고 죽을 끓여 달라는 손님도 있다"고 했다.

다음은 호박오리를 먹을 차례다. 오리고기를 단호박에 넣고 오븐에 찐다. 찔 때 건포도와 잣, 해바리기'호박씨 등 견과류와 치즈 등이 들어간다. 높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 요리되어 단호박의 단맛이 뛰어나다. 오리고기를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 먹는다. 호박이 기름기를 흡수해 담백하다. 송정일(70) 씨는 "호박오리는 웰빙보양식의 결정판이라 일컬을 만하다. 단호박 속에 훈제한 오리를 넣고 갖은 견과류를 넣어 고기와 열매, 채소의 조합이 절묘하다"며 "개인적으로 호박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몸에 좋다기에 자주 먹으러 온다"고 했다.

참숯불구이(한 마리) 3만3천원, 양념주물럭(한 마리) 3만5천원, 통훈제(한 마리) 3만7천원, 호박오리샤브(4인분) 4만2천원이다.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규모: 좌식 90여 석

▷주차공간: 20여 대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추석'설 휴무)

▷예약:경북 경산시 계양동 665-3, 053)813-5289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