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4일 현재 128경기 중 65경기를 치러 시즌의 절반을 소화했다. 성적은 39승2무24패 승률 0.619로 2위 LG에 2경기차 앞선 선두다.
2011, 2012년 2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은 3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65경기(6월 26일)를 치렀을 때 삼성은 34승2무29패로 3위에 랭크됐다. 전반기를 돈 시점에서 페이스는 올해가 좀 더 낫지만, 신생팀 NC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나머지 7개 팀의 먹잇감이 돼 성적만 보고 지난해와 단순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삼성이 사상 첫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의 축포를 쏘아 올리려면 후반기 보완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
두 외국인 투수의 선전이 최대 과제다. 지난해 25승을 합작한 탈보트와 고든 대신 영입한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밴덴헐크는 12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38(72이닝 35자책)을 기록 중이다.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국내 타자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11경기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인상적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경기당 이닝 소화력도 평균 5이닝 정도에 그친 데다 3일 롯데전 선발등판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두 외국인 투수의 교체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이승엽의 부활이 절실하다. 팀의 중심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타율 0.230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1명 중 49위다. 그나마 45타점으로 최형우(47점)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간 맞닥뜨린 기회를 생각한다면 그다지 많은 타점은 아니다.
톱타자 배영섭(타율 0.312'출루율 0.431'전체 3위) 등 테이블세터가 차려준 밥상을 중심타선이 걷어차 버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면서 타선의 응집력도 약해지고 있다.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높여놨던 팀 타율은 0.274로 낮아져 두산(0.283), LG(0.280)에 이어 KIA와 공동 3위다.
삼성은 전반기, 순위가 처진 약팀들에는 '저승사자'가 됐지만, 엇비슷한 전력의 팀들에겐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승수 쌓기의 전략이 될 수 있으나, 포스트시즌까지 밑그림을 그려놔야 하는 후반기에도 이런 편식을 이어간다면 자칫 포스트시즌서 상대에 약점이 잡힐 수 있다.
삼성은 5.5경기차 범위 내 팀들과의 상대전적서 20승1무15패를 거뒀다. 2위 LG에 4승4패, 3위 롯데엔 6승4패, 4위 넥센엔 2승1무6패, 5위 KIA에 8승1패를 기록 중인데, KIA 외엔 도드라진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특히 넥센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6~9위 팀들에겐 19승1무9패로 강했다. 8위 NC엔 6승1무1패, 9위 한화엔 5승2패를 거뒀다.
또 삼성이 팬들과 우승 축배를 들려면 홈경기 성적도 높여야 한다. 삼성은 원정경기서 20승2무10패지만 홈 성적은 19승14패다. 그나마 포항에서 4승2패를 거둬 대구서는 15승12패로 겨우 승률 5할을 넘긴 수준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