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서커스 트럭을 타고/정성화 지음/수필세계사 펴냄
경북 칠곡군 왜관 출생으로 경북대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경산여중에서 교직생활을 한 저자의 수필집이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수필 '동생을 업고'(대교출판사)와 '크레파스가 있었다'(좋은 책 신사고)는 두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 실력파 수필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풍로초)에 당선된 저자는 2006년 제24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에세이 부산문학회 회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번 수필집은 2005년 '소금쟁이 연가'에 이어 8년 만에 출간된 두 번째 작품이다.
저자는 책을 펴내면서, "그동안 쓴 글들을 읽어보니, 어린 날 서커스 공연을 보던 기억이 난다. 어떤 글은 접시 돌리기처럼 아슬아슬하고, 어떤 글은 공연 중 대사를 잃어버린 심청이를 보는 듯하고, 또 어떤 글은 누워서 통 돌리기를 하다 놓친 것처럼 민망하다"며 "서커스에는 이 세상에 대한 많은 은유가 들어 있다. 글쓰기란 그런 은유를 풀어내는 일로 이번에 서커스 공연을 연습하는 마음으로 원고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알록달록한 천막 위로 길게 울려 퍼지던 그 옛날의 트럼펫 소리가 새삼 그리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필집은 서커스 4부 공연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접시 돌리기와 통 굴리기(봄은 서커스 트럭을 타고, 기차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남편 사용설명서가 없어서, 다시 수필이다 등), 제2부는 창극 한 마당(와사비 맛에 울다, 전봇대는 아프다, 오십 대에 저글링(Juggling) 하다, 프로메테우스를 생각하며 등), 제3부는 동물 쇼(아웃 오브 아프리카, 이 말은 꼭 해야겠어, 비교! 그 인정머리 없는 것에 대하여 등), 제4부는 공중곡예(베이지색에 대하여, 사돈을 기다리는 방, 옷장에서 배운다, 나도 한때는 긴 머리 여자였다 등)로 펼쳐진다.
저자는 이 수필집을 마무리하면서 중년에 대해 한 말씀 보탰다. "중년이란 '잃어감'을 준비하는 시기가 아닐까? 젊음, 의욕, 감성, 생각 등이 자신에게서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무엇으로 보완할지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중년의 외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175쪽, 1만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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