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권력의 종말/ 니코 멜레 지음/ 이은경'유지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첨단 기술을 이용해 전력을 차단하고, 식량공급을 위협하고, 거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경제활동을 방해하는 등 마음대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과격 단체와 개인 때문에 끊임없는 위협 속에서 살게 될 수도 있다."
과장인 것 같은가? '거대 권력의 종말'(The End of Big)의 저자 니코 멜레는 '아니, 과장이 아니다'고 글을 시작한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규모 해킹 사태는 수시로 일어나고 있고, 페이스북에서 조직된 민간 반군은 기존 군대에 도전하고, 시민들은 SNS를 통해 뉴스 매체보다 빨리 속보를 알게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적인 IT 미래학자 니코 멜레(하버드케네디스쿨 교수)가 최근 펴낸 이 책은 디지털 시대 권력의 속성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고찰했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의 방대한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끊임없이 전 세계 어디로든 보낼 수 있는 대단한 능력, 즉 '급진적 연결성'(radical connectivity )이 어떻게 전통적인 거대 권력의 구조를 급격히 뒤흔들고, 기존 체제를 벗어난 신흥 세력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정부'기업'군대'엔터테인먼트'언론'교육 등 전 영역으로 우리 사회를 완전히 뒤바꿔놓는지에 대해 열띤 담론을 벌인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혁신적 신기술도 좋지만 그로 인한 거대 권력의 붕괴가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꼬집는다. 인간의 가치를 짓밟지 않는 수준에서 도덕적으로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개인들이 소외되며, 자유를 빼앗긴 미래를 살게 된다고 지적한다. 367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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