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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EBS 세계의 명화 6일 오후 11시

약혼녀 이네즈와 함께 파리 여행을 온 할리우드의 극작가 길(오웬 윌슨 분)은 소설가로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의 예술가와 작가들이 몰려들었던 1920년대 파리를 못내 그리워하며 이곳에 정착해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이네즈는 성공적인 할리우드 커리어를 버리려는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걷던 길 앞에 차 한 대가 멈춰 선다. 차 안에 탄 사람들에게 이끌려 찾아간 파티장에서, 놀랍게도 젤다와 스캇 피츠제럴드가 길을 맞이한다. 스캇은 어리둥절해하는 길을 데리고 어느 술집으로 들어가고, 이곳에서 어네스트 헤밍웨이를 소개해 준다. 그리고 헤밍웨이의 소개로 거트루드 스타인에게 소설 평가를 부탁하러 간 날, 길은 피카소와 그의 정부 아드리아나와 마주친다. 아드리아나에게 한눈에 반한 길은 그녀와의 만남을 고대하지만, 한편으로 약혼녀 이네즈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지 못한다. 한편 거트루드 스타인은 길의 소설을 읽고 패배주의에 젖어 있지 말고 더 적극적인 글을 쓰라는 충고를 한다. 스타인의 조언에 힘입어 매일 글만 쓰는 길에게 불만을 느낀 이네즈는 파리에서 만난 대학 동창 폴과 잦은 만남을 갖는다. 그 사이에 길은 아드리아나와 함께 '아름다운 시대'라고도 불렸던 19세기 말 파리로 돌아가게 된다. 자신이 황금기라고 생각했던 시대로 돌아가서 거장 드가와 고갱 등을 만난 아드리아나는 1920년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 남기로 결심한다. 함께 19세기에 머물자는 아드리아나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길은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아쉬운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홀로 2010년으로 돌아온 길은 결국 이네즈와 헤어지고 파리에 정착하기로 결심한다.

2012년 미국 및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인 만큼, 탄탄하고 재치 있는 내용을 자랑한다. 특히 1920년대와 '아름다운 시대'로 불렸던 1890년대 파리에서 활동했던 유명 작가 및 화가들의 모습을 희화화해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대사나 행동을 통해 각 인물들의 성격을 기발하게 잘 드러냈다. 러닝타임 94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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