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이달 1~3일 전국 성인남녀 911명을 대상으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2%포인트)한 결과, 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이 국익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0%,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사람도 4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움이 안 됐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이는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비교하면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12%포인트 더 많은 것이라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국익에 도움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27%로 가장 많았고, '대북정책'한반도 비핵화 공감대 형성'(26%), '중국과의 경제 협력'(17%), '한국위상'이미지 개선'(6%), '기업 활동에 도움'(3%) 등의 순이었다.
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한 가장 인상적인 일을 꼽는 질문에는 응답자들이 '칭화대 중국어 연설'(18%)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7%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중국 방문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물은 결과, '더 좋아졌다'가 52%인 반면 '더 나빠졌다'는 2%에 그쳐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미국 방문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방미 후 더 좋아졌다'는 응답인 39%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향후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남한 편을 들 것'(32%)이라는 응답이 '북한 편을 들 것'(22%)이라는 대답보다 더 많았다. 그동안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들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 많아졌다는 해석이다.
또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중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느 국가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지 물은 설문에서는 '미국'(56%)과 '중국'(35%)을 꼽은 응답자들이 많았다. '일본' 응답은 1%에 불과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지난 3월 조사와 비교하면 '미국' 응답이 15%포인트 줄었고, 대신 '중국'이 17%포인트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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