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에서…."
5일 오후 9시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용광로)에서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다행히 이날 쏟아진 폭우와 소방당국의 빠른 조치로 인해 화재는 발생 10여 분 만에 잦아들었지만, 폭발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공장 인근 송도동 6가구의 창문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송도동에 사는 이모(55) 씨는 "4, 5차례 폭발음이 들리더니 갑자기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이달 2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또다시 같은 장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니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날 사고에 대해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고온의 슬래그가 야적 과정에서 고인 빗물과 반응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때마침 쏟아진 폭우로 불은 공장 주변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포스코와 인근 주민들은 대형사고의 공포에 시달렸다.
포항제철소 한 관계자는 "고온의 슬래그를 모아두는 드라이피트에 빗물이 스며들면서 수차례 폭발음과 연기가 발생했다. 상황은 10여 분 만에 종료됐고 공장 역시 정상가동 중이지만,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는 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요 설비뿐만 아니라 슬래그 야적장 등 주변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2일 오후에도 4고로 주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화재를 의심케 하는 사고가 발생해 4고로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81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4고로에서 최근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근본원인 파악과 해결책 마련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고로 내부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는 이유가 공기순환과 관련 있다고 보고, 개선계획 등을 수립해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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