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는 문화'교육 분야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고, 지방'재정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인구 분야
현대백화점 개점 시 구민 우선 채용 노력이 평가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자치구와 달리 기업 유치에 매달리기보다 청년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차별성을 부여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사회적, 마을기업, 1인 창조기업 부문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으며, 청년 관련 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정치'행정 분야
주민들이 참여해 정책을 집행하는 사례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추진협의회 구성이나 재활용 크리스마스 트리 제작 등 주민 공감을 얻어 협력 가치를 존중하는 점이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거버넌스 활용 시 총 위원들 중 여성 비율이 33.2%로 높은 데다 위원회 구성 시 전문가와 일반인 주민 참여 제도를 실천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장우영 위원은 "관 주도의 일방적 행정 추진을 벗어나 '주민주도형 패러다임'을 도입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발전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문화'교육 분야
골목 투어로 대표되는 문화 관련 정책은 호평을 받았다. 또 대구읍성 상징 거리 조성, 대구 근대 골목 관광 활성화, 골목투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시내 중심에 위치한 구로서 근대 문화 유산을 대구 시민 전체의 문화로 잘 구상했다고 평가위원들은 말했다. 그러나 주민 역량을 강화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한 지원 예산이 적은 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규원 위원은 "청소년 문화의 집 운영과 대학생블로그기자단 예산이 적은 편인데 동성로 축제나 김광석 테마축제 등과 연계해 지원금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방'재정 분야
평가위원들은 중구의 채무 비율이 2년간 2.56% 증가했으나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세외수입 체납 정리로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외에 특기할 만한 정책이 없다고 했다. 다만, 소규모 동을 통폐합하고 공영주차장 민간위탁 운영으로 임대 수익이 증가한 것을 긍정적으로 지적했다. 장우영 위원은 "채무액을 줄인 성과가 없었고, 예산액 대비 채무 비율도 높아 개선해야 한다. 또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 분야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활용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인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연탄과 기름, 교복을 지원하는 '따뜻한 중구 만들기'나 중구 노인상담소 운영은 사회적 안전망도 구축하고 주민에게도 도움을 주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이라는 것. 하지만 노인 복지에 중심을 두고 사업을 전개한 탓에 장애인 교육과 같은 다른 프로그램은 미흡하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또 중구의 보건소 예방접종 실적이 하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점검할 필요있다고 제안했다.
◆여성 분야
출산 장려를 위해 구 자체 예산을 지원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나 이 같은 정책이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평가위원은 "단체장 산하 위원회의 여성 비율은 평균 33.2%로 높은 편이지만 49개 위원회 중에 12개 위원회는 여성 위원이 1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환경 분야
간접흡연 피해방지 사업, 어린이 교통체험 캠페인 등 주민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많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에코맘 녹색아카데미'처럼 에너지 절약,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것 또한 좋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난개발을 막기 위한 정책은 거의 추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김영화 위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약이행 분야
공약추진위원회를 운영하며 공약 이행률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돋보였다. 공약 사업을 주민과 공무원 전문가 집단이 서로 소통해 공약 이행률을 높인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완료 추진 사업이 없을 정도로 공약과 정책의 적합성을 높인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공약이 8개 분야 49개 사업으로 너무 많아 구정의 핵심 목표가 무엇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창용 위원은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면서 주민들이 도심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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