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 중인 대구 북구 대현동 대현3지구 휴먼시아 아파트 공사에 대해 현장 맞은편에 있는 대현뜨란채 아파트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현뜨란채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분양 중단과 설계변경을 요구했지만 LH는 "이미 분양이 시작됐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달 4일 찾아간 대구 북구 대현동 대현3지구 휴먼시아 아파트 공사현장과 대현뜨란채 106동, 108동 사이에는 폭 10m의 도로가 있었다. 실제 조감도와 비교해보면 대현뜨란채 106동, 108동은 맞은편 대현3지구 휴먼시아 아파트의 2개 동과 약 30m밖에 떨어지지 않는다. 대현뜨란채와 마주 보는 대현3지구 휴먼시아 아파트 2개 동의 높이는 각각 21층, 25층 높이로 지어지지만 일반 아파트의 4, 5층 높이의 필로티를 만든 뒤 1층이 시작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높이는 25층, 29층 높이로 지어진다. 폭이 30m밖에 떨어지지 않은 대현뜨란채 106동, 108동 주민들은 "이렇게 지어지면 대현3지구 휴먼시아 아파트 주민들이 대현뜨란채 106동, 108동 주민들의 안방과 거실을 훤히 볼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며 "동향으로 지어진 아파트라 아침에 잠깐 드는 햇볕도 대현3지구 휴먼시아 아파트에 가려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현뜨란채 주민들은 LH가 대현3지구 건설 당시 주변 주민들에게 제대로 단지 구조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현3지구 건설이 결정되기 전 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보여준 단지 조감도와 실제 분양광고 때 보여준 조감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대현뜨란채 주민들은 맨 처음 LH가 보여준 조감도는 106동과 108동 앞을 피해 3개 동을 배치한 그림을 보여줬지만 실제 분양광고에는 106동과 108동을 가린 'ㄴ'자 모양의 아파트 3개 동이 배치된 그림이 나갔다는 것이다. 대현뜨란채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에 배부된 광고 팸플릿을 보면 대현뜨란채와 대현3지구 휴먼시아와의 거리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조감도이다"며 "여기에 입주하는 주민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를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현뜨란채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LH와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두 차례 진행된 협상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즉각 분양을 중단하고 설계를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LH 측은 "이미 조합원 분양이 시작됐고, 설계 변경을 하면 사업 실시를 1년 더 미뤄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주장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또 협상 과정을 궁금해하는 주민들이 대구 달서구 도원동 LH대구경북본부를 찾아가 농성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LH 측은 "부지를 검토할 때 중간에 암석층이 있어 이를 발파하고 건물을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고, 또 중'대형 아파트 단지로 조성하려던 계획이 사업 인가 과정 중에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어나 이에 맞추려다 보니 부득이하게 설계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LH 측은 "이미 조합원 분양이 완료된데다 4일부터 일반분양에 들어간 상황이라 설계를 변경하면 분양받은 사람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LH의 공신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장하는 설계 변경 요구는 들어주기 힘들다"며 "계속 비상대책위원회 측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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