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됐지만, 지난해 수해를 입은 낙동강 지류 제방 복구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또다시 수해를 입을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 곳곳에 보가 설치되면서 지류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물이 제때 빠지지 않고 역류할 위험이 커 현재 복구 중인 낙동강 지류 사업이 자칫 헛수고에 그칠 공산이 크다.
◆제방 또 터질라
구미보 인근 제방과 낙동강 지류인 감천은 지난해 9월 제16호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제방 상당수가 유실됐다.
이 당시 낙동강과 합류하고 있는 감천의 제방 50m가 붕괴됐으며, 역행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하상보호공도 상당수 유실됐다. 낙동강에서 2㎞가량 떨어진 구미천 덕산교도 주변 흙과 모래가 유실돼 일부 통행이 금지될 정도로 위험한 상태였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유실된 제방에 대해 호안공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낙동강 합류 지점에는 하상유지공을 설치하고 있지만 수해복구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다면 또다시 수해를 입을 우려가 높다.
김천시도 지난해 9월 태풍 '산바'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245건의 공사를 발주했으나, 아직 17곳에 대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상습침수구역의 항구적인 피해방지를 위해 진행되는 배수펌프장 공사는 공정률이 51%에 불과하다. 황금배수펌프장과 양금배수펌프장 등 2곳으로 나눠 진행되는 공사는 올해 3월 착공해 각각 연말과 내년 초 준공할 예정으로 있어 올해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야 할 상황이다.
경산시의 경우 장마철에 대비해 재해위험지구 3곳과 급경사지 62개 소를 특별관리하고 있지만, 재해위험지구 배수펌프장이나 교량 등 복구가 늦어져 집중 호우에 따른 재해 우려를 낳고 있다. 재해위험지구인 금호강 주변 하양읍 금락리 일대에 비가 많이 오면 침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1년부터 내년까지 150억원(보상비 포함)을 들여 배수펌프장을 설치하고 있으나, 현재 공정률은 65%에 머물고 있다.
◆송전 철탑도 위험
"장마로 비가 많이 온다는데 송전 철탑이 무너질까 걱정입니다."
한전의 송전용 철탑 아래 절개지가 폭우에 쓸려나간 뒤 1년 동안 복구가 완료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김천~구미 국도 514호선 옆 김천시 농소면 월곡리 산 1-2번지에 위치한 송전용 철탑 아래는 공사가 중단된 채 장마로 인해 토사가 쓸려나가는 것을 막고자 푸른 방수막이 덮여 있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김천변전소와 금릉변전소 간을 잇는 이 철탑 아래 절개지의 토사가 쓸려나간 것은 지난해 김천을 할퀴고 간 태풍 산바 때문이다. 이후 약 1년이 지나고 다시 장마철이 됐음에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철탑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주민 박모(63'김천시 농소면) 씨는 "장마로 인해 철탑을 지탱하는 토사가 쓸려가 철탑이 무너지면 정전이 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시선을 보냈다.
한전 관계자는 "복구를 위한 사유지 사용 동의 절차가 늦어져 공사가 지연됐지만, 비가 그치면 바로 공사를 진행해 마무리하겠다"며 "문제 발생 시 우회 선로를 통해 전력이 공급되도록 설계돼 있어 단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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