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웃 학교 친구들 함께, 공부 '쑥쑥' 정이 '새록'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산 남산초교와 용성초교는 경북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경산 남산초교와 용성초교는 경북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농산어촌 학교군 교육과정 사업'을 통해 함께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연합 체육대회 '남산 용성 큰잔치'를 열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함께하는 활동 속에 교육 효과도 커져요.'

경북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농산어촌 학교군 교육과정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업은 농산어촌 학교의 학생 수 격감으로 이들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것. 경북도 경우 학생 수 20명 이하인 학교만 해도 초교 84개교(초교 중 15.6%), 중학교 28개교(중학교 중 9.6%)로 소규모 학교가 많은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초교 89개교를 인접 학교끼리 35개 학교군으로 묶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 9억원을 나눠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소규모 학교들도 맞춤형, 수준별 수업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예체능 수업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다른 학교의 우수 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되고 학생들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것도 소득.

지난 5월 경산 남산초교에선 용성초교 학생, 학부모, 교사들까지 함께 어우러진 연합 체육대회 '남산 용성 큰잔치' 행사가 열렸다. 가을에는 용성초교에서 같은 행사가 진행될 계획. 지난달에는 청도학생야영장에서 운영하는 수련 프로그램에 두 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가했다.

두 학교가 힘을 모은 것은 소규모 학교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남산초교는 학급 수 6개에 학생 수가 84명인 소규모 학교다. 이곳에서 약 4㎞ 남짓 떨어진 용성초교는 남산초교보다 더 작다. 학급 수가 5개, 학생 수는 51명에 불과하다.

도교육청 측은 "두 학교 모두 규모가 작은 탓에 다양한 체육 활동, 체험활동 등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현장 체험 학습, 수학여행, 체육대회 등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경주 양남초교(5개 학급 45명)와 감포초교(6개 학급 141명)도 역사, 문화, 생태 관련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경주 일대의 유적과 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을 돌아보는 현장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수원 화성 등을 둘러보는 역사체험 기행을 다녀왔다.

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이경희 과장은 "소규모 학교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해야 할 행사나 체험활동 등을 함께 운영해 교사 업무를 줄이고 학습 효과를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우수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리는 등 이 프로그램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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