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drama)는 당대의 대중문화와 시대상황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온갖 이야기들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으며, 더러는 은근한 정치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역사적 인물이나 정치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사실'과 '픽션' 사이의 공방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현실 정치인을 미화했다거나 방송사가 편향된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부 평론가들은 인기 드라마의 저변에는 묘한 복선(伏線)이 깔려있다고 꼬집는다. 드라마 '영웅시대'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었던 기업인들의 삶을 조명했다. 그리고 그 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한민족 최초의 여왕인 신라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픽션 사극이다.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선덕여왕' 방영과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또한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접근법이다.
아무튼 신라 선덕여왕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공통분모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선덕여왕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고, 박근혜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두 사람 다 미혼(未婚)이라는 점도 그렇고, 또한 국내외 정세가 어려운 시기에 최고의 권좌에 올랐다는 점도 닮았다. 선덕여왕은 당시 신라사회에서 비주류였던 진골 출신의 김춘추와 김유신을 중용해 삼국통일의 초석을 놓았다. 이때 중국 당나라와도 긴밀한 교류가 있었다.
최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남에 세계인이 주목했다. 한국 대통령의 방문에 중국 인민들이 그렇게 열광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한 한국 대통령이 아니라,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현대 중국 지도자들의 멘토였던 박정희의 딸이 한국 대통령으로 왔기 때문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생애와 함께 덩샤오핑,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현대 중국 혁명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책 '모택동과 중국을 이야기하다'(김영사)에는 주목할 만한 표현이 나온다.
"마오쩌둥은 산이요, 저우언라이는 물이며. 덩샤오핑은 길이다. 이들이 중국 현대사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강국으로 다시 부상한 중국의 길을 제시한 작은 거인 덩샤오핑. 그의 멘토였던 박정희의 딸이 통일 한국의 초석을 다지며 21세기 한민족 재도약의 시대를 기약하면 좋겠다. 선덕여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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