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무대 진출 손색없지만
# 시민들 참여 부족은 아쉬워
# 대구발 창작뮤지컬 대작 기대
"딤프를 잘 키워가면, 세계적인 뮤지컬 축제로 발전 가능합니다. 제1회 때부터 7년 동안 쌓은 역량도 줄곧 지켜봤습니다."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이 23일간 대장정(전야제부터 폐막까지)을 마무리했다. 딤프는 24개 작품으로 대구 전역을 뮤지컬 잔치판으로 만들었다. '잘됐다 vs 못됐다'를 두고 올해 역시 말들이 많았다. 축제 갈무리를 하면서 딤프의 심사 총책으로 주말마다 대구로 내려와 전 작품을 본 윤호진(65'에이콤 인터내셔널 대표) 심사위원장을 6일 매일신문사가 단독 인터뷰했다.
윤 위원장은 '딤프에 몇 번 와 봤지만 전반적으로 작품을 다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희망과 우려의 말을 함께 했다. 희망을 발견한 것은 향후 5년이면 딤프는 전국 모든 지자체들이 부러워할 만한 세계적 축제로의 발돋움 가능성을 본 것, 더불어 당장 서울에 진출해도 될 지역 창작뮤지컬 중에 우수한 작품들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광역지자체가 나서는 대대적인 축제임에도 정작 대구시민들의 주인의식과 열정적인 참여가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이번 딤프에 좋은 작품이 많았음에도, 객석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던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딤프를 비롯한 대구의 뮤지컬 발전가능성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현재로서는 대구를 뮤지컬 생산도시로 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는 벌써 감지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흉내내는 수준이다가 창작능력이 생기고, 뮤지컬 생산 및 소비도시로 대구가 자생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창작뮤지컬은 3년이 걸릴 수도 있고, 5년이라는 세월을 요구할 수도 있는 힘든 작업입니다. 대구발 창작뮤지컬 대작(흥행작'수작)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산업이 영화산업처럼 발전 가능한지.
▶"뮤지컬도 결국에는 우리 이야기가 먹힐 것입니다. 영화판 역시 외화 중심에서 국내 영화로 중심이동이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뮤지컬 역시 라이선스 작품(해외 대형 흥행작)에서 명성황후나 영웅 등과 같이 경쟁력 있는 우리 작품으로 중심이동이 이뤄질 것입니다. 현재는 뮤지컬계도 빅뱅(Big Bang'대전환)의 시기입니다. 자연적 질서 재편의 시기인데, 결국은 경쟁력 있는 창작뮤지컬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서울 중심의 문화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지역이 살길을 제시한다면.
▶"그래서 대구의 뮤지컬 축제가 더 빛이 나는 것입니다. 부산에서 필름을 가져와 국제영화축제를 하는 것에 비하면, 현장 공연 중심의 뮤지컬 축제가 훨씬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구는 7회 대회 동안 많은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영국-일본 등의 선진국을 뛰어넘어 동남아 국가들도 참여하게 한다면, 딤프는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축제가 될 것입니다. 대구에서 역발상을 하면 좋겠어요. 대구발 창작뮤지컬이 서울이 아닌 세계로 바로 통할 수 있거든요."
한편, 윤 위원장은 개인적 삶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을 총연출했다. 31년 전 문예진흥원 해외연수 때 뮤지컬 '캣츠'를 보고, 뮤지컬에 대한 눈을 떴다는 그다. 그리고 한국뮤지컬협회 초대 회장을 맡아 뮤지컬 대부로서 또 한국발 창작뮤지컬의 선구자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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