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미술가들은 '뭘' 고민하고 있을까

썬데이페이퍼 그룹 '사각형, 방천에서' 전

썬데이페이퍼 그룹의 네 번째 프로젝트 '사각형, 방천에서'가 17일까지 토마갤러리와 아트스페이스 방천, 스페이스 바, 토마 프로젝트 9-21 등 방천시장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네 개의 장소에서 각기 다른 콘셉트의 전시가 열린다.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가 흥미롭다.

먼저 아트스페이스 방천에서 열리는 '엔터'전시에는 신진 작가, 미술 비전공자, 공예가의 작품을 보여준다. 김점선, 박신영, 이정미, 이지영, 이혜경, 전수윤 작가가 참가한다.

김현, 김현수, 남아영, 남진우, 이은재, 정세용이 참가하는 '미드웨이 66'전은 입체, 설치 작가들이 작품을 보여준다. 이들은 설치나 조각 작품이 받을 수밖에 없는 외부적 구속에서 벗어나 '날 것' 그대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전의 작품 흐름을 잠시 놓아두고, 작가들이 저마다 속 깊이 감추어두었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토마프로젝트 9-21에서 펼쳐지는 '도보여행자들'전에는 강민영, 류일하, 서승은, 신준민, 심윤, 양희린, 윤우진, 최성규 작가가 참가한다. 이 전시장에서는 회화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작품 앞에서 회화의 시작과 끝을 고민했던 작가들이 보여주는 회화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다. 작가들은 저마다 상자를 하나씩 만들어, 이 상자를 열면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리코딩'전은 황인모, 김윤경, 변카카, 김지윤이 참가해 스페이스 바에서 작품을 전시한다. 자신만의 에피소드나 기억을 작업 과정으로 남기고, '기록적인' 나를 남기는 행위를 통해 예술의 다양성을 펼친다. 대구의 대표적인 공간을 오랜 시간 사진을 찍기도 하고, 오래된 사진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재구성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외부의 기획이나 상업성이 개입되지 않은 채 작가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마련한 전시다. 미술 현장에서 느끼는 생생한 감성이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돼, 신선하다.

대구 미술가 그룹인 썬데이페이퍼는 2010년 전시 이후 한 해를 일주일의 매 요일로 정하고, 일요일(2010년)에서 다음 일요일(2017년)까지 총 8년의 장기적인 그룹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래서 2011년 '월요일 아침 5시 19분', 2012년 '화요일'을 거쳐 2013년 수요일에 해당하는 전시를 열게 된 것. 이 그룹은 예술을 통한 사회의 치유를 이야기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지역 작가들의 현실과 그들의 체화된 고민으로 시작됐으며 대구지역 미술가들의 문제의식, 자신의 미술에 대한 반성, 그리고 그로부터 뛰어넘고자 하는 고민으로 매년 전시를 열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